‘특급’ 커쇼 상대 희생번트, 오히려 손해?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입력 2016.06.07 17:49  수정 2016.06.09 08:26

커쇼 상대 희생번트 댄다면 기대 득점 떨어져

투수들 조차 타석 섰을 때 적극적 타격 이로워

타자 커쇼가 투수 커쇼를 상대로도 희생번트는 오히려 손해인 셈이다. ⓒ 게티이미지

KBO리그에 영입된 외국인 선수들이 처음 경기에 나섰을 때 받게 되는 문화충격이 있다. 바로 경기 초반 나오는 희생번트 작전이다.

물론 메이저리그에서도 선취점이 절실하거나 상대 선발이 특급 에이스일 경우, 여러 사정에 의해 이런 모습이 종종 연출되곤 한다.

1점을 내는데 유용해 보이는 희생번트가 오히려 기대 득점을 낮춘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즉, 희생번트를 시도하게 되면 성공하더라도 결과적으로 팀이 손해를 본다는 뜻이다.

하지만 상대 투수의 구위가 너무 뛰어나 득점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어떨까. 예를 들면,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등판했을 경우가 가장 좋은 예다.

세이버리스트(Saberist) Tom Tango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커쇼가 마운드에 있을 때 상황별 기대 득점 테이블을 공개했다. 이 표를 참고하면 희생번트의 유효성을 확인할 수 있다.

커쇼 상대 시 상황별 기대 득점 테이블 .

커쇼를 상대로 했을 때, 노아웃 1루 상황에서의 기대 득점은 0.654점이다. 여기서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1아웃 2루 상황이 됐다면 기대 득점은 0.504점이 되어 오히려 0.150점 손해를 본다. 1아웃 1루 상황에서의 번트도 마찬가지다. 희생번트의 성공으로 인해 0.325점의 기대 득점이 0.252점으로 감소한다.

결과적으로 커쇼와 같은 에이스를 마주하는 상황에서도 희생번트는 오히려 팀에 손해가 났다.

그렇다면 희생번트가 이로운 상황은 언제일까. 답은 간단하다. 타석에 들어선 타자가 평균적인 타자보다 0.15점 이상의 손해를 끼칠 것으로 예상될 때다. 2015년 기준으로 타석당 기대득점(wRAA/PA)이 -0.15점인 수준은 타율 0.107, wOBA 0.129, 그리고 -27의 wRC+ 정도 성적이다.

지난해 클레이튼 커쇼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14 wRC+ 성적이었음을 감안한다면, 에이스를 상대로 한 경기서 투수가 타석에 섰을 때조차 희생번트는 손해인 셈이다. 게다가 번트 시도가 반드시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보장도 없다.

글: 썩빡꾸 / 자료 및 정리: 프로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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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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