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이 체코전에서 보여준 실리축구는 만만한 상대가 없는 올림픽에서 신태용 감독 역시 충분히 참고할 만한 대목이다. ⓒ 연합뉴스
전반전 2-0 리드, 후반전 1분 만에 행운의 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상대 퇴장으로 또 다시 찾아온 기회, 감독으로서는 내심 욕심이 날 법도 했다.
나흘 전 유럽 최강 스페인을 상대로 예상치 못했던 충격의 대패. 무엇보다 이 패배로 졸지에 A매치 16경기 연속 무패 행진과 최근 10경기 연속 무실점이라는 대기록의 의미도 한 순간에 퇴색되고 말았다.
그간 이뤄낸 성과는 전력이 약한 아시아팀들을 상대로 거뒀다는 비난이 쇄도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체코전 대승은 어찌 보면 제대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우리의 전력이 이 정도로 약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할 절호의 기회가 후반 15분 상대의 퇴장으로 인해 제 발로 찾아왔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달랐다. 당시 유리한 상황이었음에도 한국은 수적 우위를 좀처럼 살리지 못했고, 오히려 10명이 뛴 체코가 더욱 거세게 몰아부쳤다.
그러자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 교체를 통해 수비를 강화했고, 후반 추가시간까지 적극적인 교체를 통해 승리를 지키는 데 급급했다. 스페인전 대패의 충격을 지우는 것은 물론 중요했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눈앞의 승리를 위해 결국 실리축구를 택했다.
결과적으로 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많은 것을 취할 수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체코와의 상대전적에서 3무 1패로 밀렸었지만 유럽 원정에서 소중한 첫 승리를 거뒀고, 1일 스페인과의 1-6 대패의 충격에서도 벗어났다.
또한 잃었던 자신감을 되찾음으로 인해 오는 9월부터 있을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체코전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실리축구는 오는 8월 있을 리우 올림픽에서 메달에 도전하는 신태용호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미 신태용호는 지난 1월 열린 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값진 대가를 치렀다. 당시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2-0으로 앞선 유리한 상황 속에서도 ‘공격 앞으로’를 외쳤다가 세 골을 내리 내주며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당시 신태용 감독 또한 일본전에서의 실수를 인정했다.
리우 올림픽을 앞둔 올림픽 대표팀의 최대 목표는 메달 획득이다. 과정도 물론 중요하지만 결과로 말해야하는 올림픽이다. 이를 위해서는 신태용호 역시 90분 내내 냉정함을 유지하며 실리축구를 통해 승리를 가져오는 것이 중요하다.
때 마침 이날 슈틸리케 감독이 보여준 실리축구는 만만한 상대가 없는 올림픽에서 신태용 감독 역시 충분히 참고할 만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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