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2인자’ 카바니, 우루과의 탈락의 원흉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06.12 00:35  수정 2016.06.12 08:09

결정적 찬스 놓치며 고국에 조기 탈락 수모 안겨

우루과이가 에이스 수아레스의 공백을 카바니로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게티이미지

에딘손 카바니(PSG)로 수아레스(FC바르셀로나)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우루과이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링컨 파이낸셜 필드에서 열린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조별리그 B조 2차전 베네수엘라와의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지난 6일 멕시코와의 1차전에서도 1-3으로 패배를 기록한 우루과이는 단 2경기 만에 조기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에 직면했다.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도 수아레스 없이는 이빨 빠진 호랑이에 불과했다. 결국 B조에서는 멕시코와 베네수엘라가 8강행을 거머쥐었다.

우루과이는 코파에서만 통산 15회 우승을 차지하며 최다 우승국 반열에 올라있는 남미의 강호다. 이번 대회에서도 우루과이는 아르헨티나-칠레 등과 함께 우승을 다툴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에이스이자 간판 스트라이커 루이스 수아레스의 공백이 너무 뼈아팠다. 수아레스는 지난달 바르셀로나 소속을 나선 국왕컵 결승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결국 수아레스는 멕시코와의 1차전에 이어 베네수엘라와의 2차전에서도 끝내 벤치를 지켰다. 수아레스는 경기 출전에 대한 의지가 강했지만 오스카 타바레즈 감독은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수아레스의 부상 악화를 우려해 끝내 투입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수아레스의 공백을 메워야할 에딘손 카바니의 부진이 컸다. 카바니는 2경기 연속 우루과이의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으나 기대에 못 미치는 결정력을 선보이며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두 경기에서 우루과이가 기록한 골은 수비수 디에고 고딘(AT마드리드)이 기록한 단 1골에 불과했다.

카바니는 한때 수아레스-디에고 포를란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우루과이의 간판 공격수였다. 하지만 포를란이 노쇠하고 수아레스가 징계와 부상 등으로 자리를 비운 동안 카바니는 1인자로 올라설 수 있었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다소 손쉬운 상대로 꼽혔던 베네수엘라와의 경기에서도 카바니가 주어진 찬스를 한 번만 살렸더라도 승리는 우루과이의 것이었다. 하지만 어이없는 슈팅으로 기회를 날린 카바니의 부진한 활약 속에 우루과이는 씁쓸하게 대회를 마치게 됐다.

패배의 원흉이 된 카바니는 이탈리아 나폴리 시절까지만 해도 특급 공격수로 군림했다. 하지만 프랑스 파리 생제르망으로 이적한 2013년 이후로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의 주전 경쟁에서 뒤지며 넘버 2 공격수 혹은 윙 포워드로 밀려나면서 기량이 하락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쉽게도 카바니는 소속팀에서는 즐라탄, 대표팀에서는 수아레스 등 거성들의 그림자에 가려진 만년 2인자로 기억될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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