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롯데케미칼 의혹 대해 보도 자료 배포
소진세 사장, 외부일정 차단하고 내부 업무 집중
15일 오후 롯데케미칼 의혹 대해 보도 자료 배포
소진세 사장, 외부일정 차단하고 내부 업무 집중
검찰의 고강도 수사로 수세에 몰린 롯데그룹이 그동안 구두 대응에서 공식 보도자료를 내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현재 연일 내부 회의를 열고 관련 기사와 사실 확인 등에 나선 상태다.
롯데케미칼은 전날 오후 3페이지 분량의 '최근 원료수입을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 언론 보도에 대한 롯데케미칼의 입장' 자료를 배포했다.
검찰이 수사 중인 롯데케미칼 원료 수입 관련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설명 자료다.
특히 이번 자료 배포에는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이사가 적극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관계자는 "허 대표는 호남석유화학 당시부터 임원을 맡는 등 롯데케미칼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분"이라며 "말도 안 되는 의혹이 제기되자 직접 나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언론 앞에서 내비친 자신감을 동력으로 롯데가 검찰 수사 대응 전략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일부 추진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신 회장의 핵심 측근인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은 지난 15일부터 연일 정상 출근해 외부 일정을 모두 차단하고 내부 업무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 소 사장의 귀국이 롯데의 검찰수사 대응 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 데 대해 롯데 관계자는 "소 사장이 뭔가를 진두지휘하고 간담회 등 외부 일정에 나서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라며 "다만 내부 업무를 보고 있고 의혹에 대한 사실 확인 정도를 보고 받고 계시다"라고 답했다.
한편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열린 롯데케미칼 에틸렌글리콜 생산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신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책임을 통감하고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호텔롯데 상장을 연내 재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신 회장은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와의 경영권 분쟁 대결이 다시 펼쳐질 것으로 보이는 주주총회와 관련 "전혀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출국한 신 회장은 이르면 이달말 귀국하겠다고 밝힌 반면 동행한 소 사장은 지난 14일 귀국했다. 소 사장은 롯데 핵심 부서라 불리는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직을 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창사이래 최대 위기라는 검찰의 고강도 조사에 대해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며 "신 회장의 인터뷰가 내부 동요를 막고 힘을 실어준 것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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