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비밀' 소이현 복수극…막장 그림자 지울까

이한철 기자

입력 2016.06.24 09:10  수정 2016.06.25 15:56

KBS 2TV 새 저녁 일일드라마, 27일 첫 방송

'백조→흑조' 변해가는 한 여자의 복수와 치유

배우 오민석(왼쪽)과 소이현이 '여자의 비밀'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KBS

저녁 일일드라마는 '막장'이라는 고정관념을 깰 수 있을까.

제목부터 범상치 않은 KBS 2TV 새 일일 드라마 '여자의 비밀'은 아버지의 복수와 빼앗긴 아이를 되찾기 위해 새하얀 백조처럼 순수했던 여자가 흑조처럼 강인하게 변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실타래처럼 얽히고설킨 네 남녀의 엇갈린 운명과 갈등이 작품의 중심축을 이룬다. 여기엔 의문의 교통사고, 3년간의 코마 상태 등 흔한 막장드라마의 극단적인 스토리가 등장한다. 그간 일일드라마에서 잘 시도하지 않은 미스터리 구조를 도입했다고는 하지만, 스토리 전개에 따라 '막장'이라는 비판이 따라붙을 가능성이 충분한 이유다.

특히 '천상의 약속'과 마찬가지로 배신과 복수를 밑바탕에 깔고 있다는 점에서 방송을 기다리는 시청자들이 바라보는 시선에도 '편견'이 가득하다. 하지만 이강현 PD는 "단순히 배신이나 불륜을 그린 작품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23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세레나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강현 PD는 "그동안의 일일드라마의 포지션과는 조금 다른 드라마가 나올 것"이라며 "같은 복수라도 조금 더 세련되거나 고급스러울 순 없는지 고민하고 있다. 말이 안 되는 설정이 아닌, 공감 가는 이야기라면 좀 더 시청자들을 통쾌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배우 소이현이 '여자의 비밀'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KBS

소이현이 '여자의 비밀'로 브라운관에 컴백한다. '쓰리데이즈' 이후 2년 만의 복귀임과 동시에 출산 후 첫 작품이다.

소이현이 맡은 강지유는 사랑하는 남자의 배신,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 그리고 빼앗긴 아이 등 자신을 둘러싼 비극의 실타래를 풀어내기 위해 점차 강인하게 변해가는 인물이다. 소이현은 순수와 강인, 상처와 치유, 좌절과 희망 등 극과 극을 넘나드는 섬세한 감성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소이현은 "뻔한 설정이어서 재미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시놉시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차별화된 스토리 전개이기도 하고 몰랐던 감정들이었던 것 같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는 입장에서 공감대가 있었고 마음이 끌렸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특히 소이현은 "육아는 (인교진과) 바통 터치를 한 상태다. 마음 편하게 드라마를 찍고 있다"면서 "드라마도 하면서 육아도 하는 슈퍼맘이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민석이 사막처럼 황폐해진 내면을 지닌 차가운 남자로 완벽 변신한다. 그가 맡은 유강우는 수많은 계열사를 거느린 대기업 모성그룹의 후계자로 오롯이 돈이 최고라 여기는 아버지와 달리 냉철한 판단력과 소신, 그리고 따뜻한 감성까지 지닌 완벽한 남자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채서린(김윤서 분)의 계략으로 사랑하는 여자 강지유(소이현 분)를 잃어버린 후, 단 한 번도 진심으로 여자를 사랑해본 적 없이 사막처럼 황폐해진 가슴으로 차갑게 변해간다.

배우 오민석이 '여자의 비밀'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KBS

오민석은 "지유를 만나 진정한 남자가 됐다가 지유 때문에 괴물이 돼가는 역할"이라며 "왜 괴물이 됐느냐는 드라마를 보시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윤서는 희대의 악녀 채서린 역을, 정헌은 지유를 짝사랑하는 키다리 아저씨이자 사랑꾼 민선호 역을 맡았다. 특히 김윤서는 "채서린은 주어진 운명을 거부하고, 끝없는 욕망을 가지고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악녀다"라며 섬뜩한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명품 중견배우들도 대거 출연해 작품에 무게감을 더한다.

출연작마다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송기윤을 비롯해 톡톡 튀는 매력을 자랑하는 최란, 원조 꽃중년 이영범, '갓희경'으로 불리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문희경 등이 스토리 적재적소에 포진한 것은 분명 이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 올리는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채서린(김윤서 분)의 어머니 박복자 캐릭터의 최란은 "37년 정도 연기 생활을 하고 있는데 이런 역할은 처음"이라며 "여기 저기 비밀에 연루돼 있다. 까면 깔수록 매력이 있다"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당부했다.

모성스룹 비서실장 변일구 캐릭터를 맡은 이영범은 처남 유강우의 든든한 조력자로 아내로 출연한 문희경과 신선한 중년케미를 발휘하며 극의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이영범은 "해왔던 역할들이 밝고 재밌고 즐거운 캐릭터였다. 하지만 이번엔 그런 인물이 아니다"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또 문희경은 "단순해서 앞뒤 생각 안하고 사고도 많이 친다. 그 와중에도 사랑스런 구석이 있다"며 "톡톡 튀는 감초 역할이라 여러분들이 보면서 즐거울 것 같다. 나름 사랑스럽기도 하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여자의 비밀'은 '천상의 약속' 후속으로 오는 27일 오후 7시 5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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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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