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기운’ 호날두…누워서 메시 넘기?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6.07.04 00:02  수정 2016.07.04 11:04
호날두가 유로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 메시보다 먼저 메이저 타이틀을 들어올리게 된다. ⓒ 게티이미지

유로 2016 대회서 이름값 못 미치는 활약
우승 차지하면 3연속 준우승 메시보다 우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라이벌 리오넬 메시와의 비교에서 우위를 점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포르투갈은 지난 1일(한국시각) 프랑스 마르세유에 위치한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유로 2016’ 폴란드와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지난 대회에 이어 2연속 4강행이라는 대단한 성적표다.

이제 한 번만 더 승리를 거둔다면, 자국에서 열린 유로 2004 대회 이후 12년 만에 결승행 티켓을 따낼 수 있다. 당시 홈팬들의 일방적 응원을 등에 업고 승승장구하던 포르투갈은 그리스 벽에 막혀 이변의 희생양이 됐고, 결국 사상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목전에서 놓쳤다.

이는 호날두에게도 해당되는 사항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월드클래스 반열에 오른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 이적 후 축구 선수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손에 넣었다. 후보에 조차 오르기 힘든 FIFA 발롱도르를 3번이나 차지했고, 리그 우승 4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3회, 리그 득점왕 4회 등 굵직한 커리어를 쌓았다.

하지만 호날두가 아직 이루지 못한 2가지 숙제가 있다. 바로 ‘숙적’ 메시와의 비교 우위와 국가대표에서의 메이저 대회 타이틀이다.

호날두는 2009년 레알 마드리드 이적 후 늘 메시와의 비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리고 세간의 평가 대부분은 메시의 손을 들어주기 일쑤였다. 호날두는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 FIFA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메시에 근접하는 듯 했지만, 필생의 라이벌이 다시 지난해 수상자가 되며 둘의 격차는 어느 정도 벌어져 있는 상태다.

그런 호날두에게 다시는 없을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우승이 가능한 이번 유로 2016 대회다. 포르투갈이 우승을 거머쥔다면, 호날두 개인적으로도 메시보다 먼저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이는 두 선수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우주의 기운도 쏠리고 있다. 포르투갈은 지난 조별리그서 3무에 그치는 등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와일드카드 제도의 수혜를 입으며 16강행 막차 티켓을 따냈고 대진표 행운까지 겹치며 4강에 올랐다.

호날두-메시 메이저 대회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반면, 메시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상황이다. 물론 입장이 뒤바뀔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메이저 대회 3연속 준우승은 메시의 동기부여를 크게 떨어뜨리고 말았다.

호날두와 메시의 적지 않은 나이를 고려하면, 이번 유로 2016과 코파 아메리카가 마지막 기회라는 목소리도 있다. 일단 메시는 칠레와의 결승전 승부차기서 실축하며 기회를 놓쳤고, 호날두는 현재 진행형이다.

우승이라는 어려운 숙제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호날두도 힘을 낼 필요가 있다. 사실 호날두는 이번 대회 기간 내내 부진한 모습으로 이름값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헝가리와의 조별리그서 2골을 넣었지만 팀 승리로 이어지지 못해 활약이 반감됐고, 결선 토너먼트에서도 번번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만약 호날두가 제 기량을 발휘했다면 더욱 손쉽게 승리할 수 있었던 포르투갈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날두는 매 경기 높은 기대감을 갖게 하는 선수다. 특히 부진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면, 보란 듯이 골로 대답하는 해결사의 면모를 수차례 선보였다.

지금의 부진이 계속 이어진다면, 포르투갈이 우승을 차지한다 하더라도 호날두 커리어에 자랑스럽게 추가될지 미지수다. 누워서 떡 먹는 호날두가 아닌, 자신의 발끝으로 팀 승리를 책임져 메시와의 최고 논쟁에 다시 불을 붙일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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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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