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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과거는 잊자' 복당의 변에 박수친 친박


입력 2016.07.06 19:08 수정 2016.07.06 19:12        장수연 기자

90도로 허리 숙인 유승민 "집 돌아와 정말 기쁘다"

친박 김태흠·이완영 "입장표명에 이의제기 없었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복당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복당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90도로 허리 숙인 유승민 "집 돌아와 정말 기쁘다"
친박 김태흠·이완영 "입장표명에 이의제기 없었다"

총선 직전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최근 복당한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등 7명은 6일 당 의원총회에서 '복당 신고식'을 가졌다. 연단에 올라 90도로 허리를 숙여 깍듯하게 인사를 한 유승민 의원은 "과거를 두고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와의 갈등 끝에 탈당했던 만큼 관심이 모아졌지만 이날 의총에서는 친박계, 비박계가 너나할 것 없이 박수로 화답했다.

유 의원은 "2000년 2월14일 한나라당에 입당을 했다. 젊을 때 입당를 해서 국민에게 정말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사랑받는 보수정당을 만들기 위해 제 젊음을 바쳤다고 감히 자부한다"며 "그래서 지난 3월 이 집을 나가야 했을 때는 가슴이 정말 많이 아팠고, 이제 집으로 다시 돌아와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복당 승인을 해주신 당의 결정에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과거를 두고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먼저 화합이다. 저부터 그렇게 하겠다. 과거의 아픈 기억에 매달려 싸우고 갈등과 분열로 가면 당에 아무런 희망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당이 이대로 가서는 안된다는 것이 이번 총선에서 확인된 민심이었다"며 "계파갈등에서 벗어나 당의 미래와 노선으로 나아갈지, 어떤 가치와 정책을 추구할지를 두고 건전한 경쟁을 하는 당 개혁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인사말 직후 박수소리가 쏟아졌다. 유 의원이 발언하는 동안 그의 자리에 앉은 이은재 의원을 향해 김성태 의원이 "자리를 뺏으면 어떡해"라며 너스레를 떠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몇몇 얼굴이 굳어있는 친박계 의원들도 있었다.

윤상현 의원은 욕설 파문에 대해 거듭 고개를 숙였다. 윤 의원은 "윤상현입니다"라고 운을 뗀 뒤 "먼저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그리고 제 불민함으로 인해 걱정과 우려를 끼쳐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제구포신(除舊布新·묵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펼침)의 심정으로 초심으로 돌아가 당의 화합과 발전, 정권 재창출을 위해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부 복당파 의원들은 농담 섞인 인사말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주호영 의원은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러보니 힘들었지만 배울 게 있었다”며 “여러분도 기회가 있으면 무소속 해보라고 권장한다”고 말했다. 웃음기 있는 발언이었지만 뼈가 있었다. 이어 “한 분 한 분이 다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른다는 마음으로 준비하면 당이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도 “4년 반 만에 의총에 와보니 따뜻하고 좋다”며 “온실 속의 화초 정치인에서 들판의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뛰었다”고 총선 당시의 심경을 설명했다. 이은재 의원은 인사말을 마치고 자리에 돌아가려는 장 의원을 불러세워 "장제원, 어디 가서 말하는 것만 배웠어"라고 웃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친박 김태흠 의원은 의원총회가 비공개로 전환된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로 간의 갈등이 있었어도 (시간이) 오래 지나면 다 풀어진다. 이제는 입당한 지 20일이 넘었는데 이런 문제로 논의하는 건 당의 화합이나 갈등해소에 도움이 안 되지 않겠나"고 갈등의 여지를 일축했다. 이완영 의원도 "(입장표명에 대한 이의제기는) 없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의총에서는 8.9 전당대회를 앞두고 차기 지도부 체제를 단일 지도체제로 하는 것에 대한 공감이 이뤄졌다. 당내 친박계 일부 의원들은 그간 비대위가 결정한 단일지도체제 개편이 아닌 현행과 같은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으나 결국 비대위안 대로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더욱 커진 것이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의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지도체제 개편 문제에 대해 의원들 절대 다수가 지금의 집단지도체제 대신에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변경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정 원내대표는 "다만 분명한 것은 대표는 당직자들의 임면권만 갖는 것이다"라며 "과거와 같은 제왕적 대표 체제와는 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모바일투표 도입 여부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정 원내대표는 "모바일 투표는 찬반 양론이 많았다. 비대위에서 더 논의해야 할 과제"라며 "완전히 합의가 안되면 채택이 어려운 것이 제 기본 상식인 만큼 이 문제는 이번 전대에서는 채택이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장수연 기자 (telli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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