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7’ SKT-CJH 합병 반전 이뤄낼 수 있을까
양사 11일까지 의견서 제출...소명 '전력'
15일 공정위 전원회의서 막판뒤집기 기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간 인수합병(M&A)의 ‘운명의 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사가 공정거래위원회의 ‘불허’ 심사 결과를 뒤집고 합병 성사를 이뤄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은 오는 11일까지 공정위에 제출해야 할 의견서 제출과 소명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 3일 심사보고서를 발송하고 오는 15일 전원회의를 열어 최종적으로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양사에는 오는 11일까지 의견서를 내라고 요구했다.
공정위는 검토할 게 많다는 이유로 보고서 작성에 7개월이나 걸렸지만 사업자에게는 일주일 만에 의견서를 제출하라고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양사는 의견서 제출 기한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공정위는 이를 불허했다.
CJ헬로비전은 “심사보고서 내용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관련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에는 공정위가 통지한 기한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며 “충분한 소명의 기회를 갖기를 원하다”고 밝혔다.
케이블TV업계 관계자도 “1주일 만에 의견을 내라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통상 공정위는 사업자에게 의견서 제출에 대해 2주 이상의 기한을 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주일 만에 공정위 심사보고서를 검토하고 의견서를 작성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의견에도 불구하도 공정위는 예정대로 오는 15일 열리는 전원회의를 진행한다.
양사는 이 날 전원회의에서 공정위의 심사 결론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쟁점은 공정위가 인수합병 불허 이유로 내세운 ‘시장 지배적지위 형성’이다.
앞서 공정위 사무처는 양사가 합병하면 압도적인 시잠 점유율을 차지해 심각한 제한성을 불러오기 때문에 합병을 허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알뜰폰 사업에서의 과점 가능성과 케이블TV 산업의 자발적인 구조조정 필요성 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가 당사자나 업계 의견은 무시하고 불허 결정을 밀어붙일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인 가운데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은 로펌 등을 내세워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어 향후 결론이 주목된다.
CJ헬로비전은 “남아있는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며 “여전히 공정위가 합리적인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남은 기간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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