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껏 살려놨더니" kt 조범현 감독 '착잡'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6.07.13 15:28  수정 2016.07.13 15:31

kt 조범현 감독, 만년 유망주 김상현-장성우 키워내

지난해 장성우 SNS 파문 이어 김상현 음란행위 송치

조범현 감독은 장성우-김상현 등과 모두 인연이 깊다(자료사진). ⓒ 연합뉴스

공연음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김상현(36·kt)이 구단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kt 위즈 프로야구단이 “최근 공연음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김상현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고 임의탈퇴를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구단은 “프로야구 선수로서 품위를 손상시키고 구단이미지를 훼손시켰기 때문에 중징계인 임의탈퇴를 결정했다. 김상현 선수도 구단의 임의탈퇴 결정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김상현은 KIA와 SK 등을 거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우타 거포로 활약했다. 특히, 2009년 LG에서 친정팀 KIA로 이적하면서 36홈런 127타점의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김상현은 오랜 무명 생활을 청산하고 리그 MVP로 화려하게 도약하며 신데렐라 스토리를 완성했다.

하지만 이후 김상현은 기나긴 침체에 빠졌다. KIA와 SK를 거치며 부진을 거듭하던 김상현은 2015년 KT의 특별지명을 받아 다시 한 번 부활의 기회를 잡는 듯했지만, 올 시즌 낯 뜨거운 사건으로 추락했다.

임의탈퇴 결정이 내려진 선수는 1년 동안 선수 생활을 할 수 없는 것은 물로 원 소속팀 동의가 없는 한 다른 팀과의 계약도 불가능하다. 김상현이 이미 36세로 야구선수로서는 많은 나이인데다 낯 뜨거운 행위를 저질러 징계가 해제되더라도 김상현을 데려갈 구단이 나올지 미지수다.

김상현 사건이 더욱 씁쓸한 것은 kt구단과 조범현 감독이다.

kt는 지난해 말 터진 장성우 SNS 사건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장성우가 과거 SNS를 통해 감독과 야구계 인사, 치어리더에 이르기까지 무차별적으로 비방한 사실이 알려지며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장성우가 차세대 KBO 정상급 포수로 성장할 것이라는 잠재력을 믿고 영입했던 kt로서는 날벼락을 맞은 셈이었다.

여기에 장시환도 역시 SNS에서의 구설로 구단 자체 징계를 받기도 했고, 올해 초에는 오정복이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되며 도마에 올랐다. 이들 모두 외부에서 프로 생활을 하다가 kt에 입단한 선수들이다. 신생팀의 전력강화와 경험을 위해 영입한 선수들이 신생팀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엑스맨'이 되어버린 셈이다.

조범현 감독은 장성우-김상현 등과 모두 인연이 깊다. 만년 유망주 신세를 면치 못하던 두 선수를 데려와 팀의 주전으로 도약시키고 부활을 이끌어준 은사가 바로 조 감독이었다.

하지만 장성우는 SNS를 통해 비방을 일삼았던 사실이 알려졌고, 김상현은 2군에 있던 기간 음란행위를 저질러 스승의 기대에 또 비수를 꽃았다. 이를 두고 KBO리그의 한 구단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에서 손 내밀어 기껏 살려줬더니 도끼로 발등을 찍은 꼴"이라며 혀를 찼다.

실망스러운 행보에도 번번이 제자들을 감싸 안았던 조 감독의 심정이 착잡할 수밖에 없다. 프로선수일수록 경기장에서의 활약만이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의 사생활과 자기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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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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