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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쿠데타 `배후` 두고 미-터키 충돌


입력 2016.07.17 14:59 수정 2016.07.17 15:01        스팟뉴스팀

터키, 미국에 귈렌 송환 요구…미 "범법행위 증거 제시하라"

터키와 미국이 쿠데타 배후로 지목한 인물의 추방 여부 등을 놓고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17일 연합뉴스 및 주요 외신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이 ‘실패한 쿠데타’의 배후로 지목한 펫훌라흐 귈렌을 추방해 터키로 넘겨줄 것을 미국 정부에 공식 요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TV 중계 연설을 통해 “터키는 그 동안 미국이 요구한 테러리스트 추방 요구를 거절한 적이 없다”며 “만약 터키가 전략적 파트너라면 미국의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여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는 한때 수도 앙카라와 최대도시 이스탄불 국제공항을 장악하는 등 기세를 올렸지만 휴가 중이던 에르도안 대통령의 안전이 확인되고 시민들이 반발하면서 6시간 만에 진압됐다.

이 과정에서 터키 정부는 재미 터키 종교 지도자인 펫훌라흐 귈렌의 지지세력이 쿠데타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도 “이번 봉기는 국가의 단합을 원치 않는 군부 일부가 펫훌라흐 귄렌의 명령을 받아 저지른 것”이라며 “관련자들은 반역에 대한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간 논쟁의 중심으로 떠오른 귈렌은 '히즈메트'(봉사)라는 이슬람 사회운동을 이끈 이슬람학자이자 종교지도자다.

귈렌은 지난 2002년 현 집권당 정의개발당(AKP) 집권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과 함께 세속주의 세력에 대항했지만 2013년 12월 부패 수사 이후 적대적 관계로 돌아섰다.

지난 1999년 지병 치료차 이주한 후 현재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자진 망명 생활 중이다. 터키 정부도 미국에 귈렌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는 대신 펜실베이니아에 사는 사람을 넘기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미국 측은 터키 정부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면서도 귈렌 추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배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은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기자들에게 귈렌과 관련한 어떤 요청도 아직 받은 바 없다면서 터키 정부가 철저한 조사를 통해 귈렌이 범법행위를 했다는 "적법한 증거를 제시한다면 그것을 수용하고 검토한 뒤 알맞은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반박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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