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한국시각) NL 동부지구 1위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던 류현진은 20일 부상자명단(DL)에 올랐다. LA 다저스 공식 트위터는 이날 “류현진이 팔꿈치 건염 증세로 15일짜리 부상자 리스트에 올랐다”고 알렸다.
천만다행인 것은 어깨 부상 재발은 아니라는 점. 지난 10일자로 소급 적용, 통증이 사라지고 정상적인 투구가 가능하다면 25일 이후 복귀도 가능하다.
류현진은 지난 8일 복귀전을 치르기는 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다저스가 선발진 붕괴로 다소 조급하게 복귀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복귀전에서 보인 류현진의 모습은 부상 이전과는 확연히 달랐다. 좋지 않았다는 얘기다.
다시 DL에 오른 만큼 더 완벽에 근접한 몸 상태에서 복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즌 두 번째 복귀전에서는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했음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 DL에서 돌아와 입증해야 할 세 가지를 꼽아봤다.
① 볼 스피드 유지
복귀전에서 류현진은 평균 90마일(시속 144.8km)을 뿌렸다. 2013~2014시즌 평균 91마일(146.5km)이었다. 오랜만의 복귀전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만족할 만한 스피드였다(메이저리그 평균 구속은 92.9마일).
하지만 5회 들어 87마일(140km)로 구속이 떨어졌다. 급격한 하락은 보통 부상의 징후이기 때문에 적지 않은 우려를 낳았다. 단순히 피로 때문인지, 부상 여파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깨에 이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대신 팔꿈치 이상으로 DL에 올랐다. 팔꿈치 이상이 복귀전에서 느껴졌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어쨌든 구속은 투수의 기량을 가장 직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지표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5~6회까지도 90마일대 구속 유지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② 이닝소화 능력
다저스의 선발진은 부상으로 전력이 크게 약화 됐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허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류현진 복귀에는 이런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다저스 선발진에는 류현진을 비롯해 마에다-브랜든 맥카시-버드 노리스-스캇 카즈미어가 있다. 류현진을 제외한 다른 선발투수들은 5~6이닝 이상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투수들이다.
반면 류현진은 많은 이닝을 소화할 정도로 기량이 회복됐는지 아직 알 수 없다. 복귀전에서 4.2이닝을 소화했지만 내용이 좋지 않았다. 적어도 팀이 승리를 포기하지 않을 정도의 실점으로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
류현진의 2013~2014시즌 피장타율은 0.362에 불과했다. ⓒ 게티이미지
③ 장타 억제 능력
류현진은 복귀전에서 8피안타를 기록했는데 그중 5개가 장타였다. 2루타 3개, 3루타 1개, 홈런 1개였다. 샌디에이고 타선(내셔널리그 장타율 10위)을 맞이해 투수친화 구장으로 분류되는 다저스타디움에서 받은 결과로는 대단히 아쉬운 성적표다.
또 좋은 질의 타구들을 너무 많이 허용했다. 타구속도가 100마일이 넘는 타구를 6개나 허용했는데 이 중 5개의 타구가 안타로 이어졌으며, 장타는 홈런 포함 4개였다. 장타를 많이 허용하면 대량실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류현진의 2013~2014시즌 피장타율은 0.362에 불과했다. 반면 복귀전 피장타율은 0.727에 달했다. 장타 억제에 완전히 실패했다. 류현진이 성공적인 복귀 시즌을 만들기 위해서는 부상 전의 장타 억제 능력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
류현진이 두 번째 등판을 목전에 두고 DL에 오른 것은 야구팬들 입장에서는 아쉬운 일이다. 하지만 류현진의 더 완벽한 몸 상태를 위해서는 오히려 잘된 것일 수도 있다. 복귀전 피칭 내용을 분석했을 때도 복귀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해 보였다. 지금의 류현진 DL 등재는 앞서 거론한 세 가지를 준비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도 있다. 글: 길준영/기록: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