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8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6 리우 올림픽 남자축구 C조 2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3-3으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1승1무(승점 4)를 기록하며 멕시코에 골득실에서 앞선 조 1위를 유지했다. 한국은 오는 11일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자력으로 8강행을 확정한다.
손흥민의 활약이 눈부셨던 경기였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손흥민은 신태용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특히 후반 9분 역전을 허용하며 패배의 위기에 몰리자 곧바로 동점골을 뽑아낸 장면은 단연 압권이었다.
높이와 강한 피지컬을 앞세워 후반 시작하자마자 한국을 몰아친 독일은 선제골을 허용했음에도 기어코 두골을 만회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젤케의 두 번째 골이 들어갔을 당시만 해도 독일은 승리를 확신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그 방심이 전반 내내 독일 진영을 유린했던 손흥민을 놓치는 결과로 이어졌다. 역전을 허용한 뒤 한국은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곧바로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 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2분 만에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발이 느린 독일 수비진이 손흥민을 저지하지 못했고, 결국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이날 독일 수비진은 손흥민에게 경기 내내 고전하며 위기를 맞았다. 독일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손흥민은 상대 진영에서 안정적인 볼 컨트롤과 개인기로 수차례 파울을 이끌어 냈다. 또한 손흥민은 자신에게 수비가 집중되면 절묘한 스루패스를 2선에 위치한 권창훈 등에게 넣어주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비록 경기는 종료 1분을 남기고 통한의 프리킥 실점을 허용하며 아쉬운 무승부로 끝났지만 쾌조의 몸 상태를 보이고 있는 손흥민의 활약은 한국의 메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독일전에서 첫 선발로 나선 손흥민의 올림픽 정벌은 이제 막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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