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분을 잡아라…'터널' vs '국가대표2'

부수정 기자

입력 2016.08.10 06:56  수정 2016.08.10 09:35

상영 시간·개봉일 같아…다른 장르로 승부

'천만 요정' 오달수 두 작품에 출연 '인연'

하정우 주연의 '터널'과 수애 주연의 '국가대표2'가 10일 나란히 개봉한다.ⓒ쇼박스/메가박스(주)플러스엠

영화 '터널'(감독 김성훈)과 '국가대표2'(감독 김종훈)가 10일 동시 개봉, 올여름 흥행을 노린다.

천만 관객을 돌파한 '부산행'을 비롯해 '인천상륙작전'(500만)과 '덕혜옹주'(200만)가 흥행 중인 상황에서 '터널'과 '국가대표2'의 출격은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다.

'부산행'의 흥행 열기가 식어가는 이 시기를 잘 잡아야 또 하나의 천만 영화로 등극할 수 있다. 개봉 초반 폭발적인 흥행력을 보여야만 박스오피스에서 우위를 선점하게 된다.

'터널'과 '국가대표2'는 개봉일뿐만 아니라 상영 시간(126분)도 같다. 묘한 인연도 있다. '천만 요정' 오달수가 두 편에 모두 출연한 것. '터널'에서는 터널 사고 대책반의 구조대장 대경 역을, '국가대표2'에서는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감독 대웅 역을 각각 맡았다.

'국가대표2'의 전작 '국가대표'에 출연해 840만 흥행 신화를 기록한 바 있는 하정우는 '국가대표2' 초반 영상으로 나오기도 한다.

'터널'은 여름 사나이 하정우와 '끝까지 간다'(2014)를 만든 김성훈 감독이 만난 작품이다.ⓒ쇼박스

믿고 보는 하정우 '터널'

'터널'은 여름 사나이 하정우와 '끝까지 간다'(2014)를 만든 김성훈 감독이 만난 작품. 매일 지나던 터널이 한순간에 무너지면서 그 안에 갇히게 된 한 남자와 그를 구하려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평범한 시민의 이야기가 가슴을 건드린다. '하정우의 원맨쇼'라고 불릴 만큼 하정우의 공이 큰 작품이다. 하정우는 고립된 남자의 슬픔, 우울, 분노, 희망 등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한다. 재난 영화의 긴장감과 하정우만이 할 수 있는 유머가 잘 어우러졌다.

재난 상황을 대처하는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보여주면서 생각할 거리를 남기기도 한다. 재미, 메시지를 동시에 잡은 셈이다.

126분이 지루하지 않은, 재밌는 영화라 흥행은 낙관적이다. 연기, 연출력도 매끈하다. 다만, 상황을 서둘러 봉합한 듯한 엔딩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더 테러 라이브'(2013·550만), '군도:민란의 시대'(2014·470만), '암살'(2015·1200만)로 여름 흥행 사나이로 오른 하정우가 이번에도 흥행 홈런을 날릴지 관심이 쏠린다.

실시간 예매율(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9일 오후 4시 기준)은 25.0%로 '덕혜옹주'(23.6%)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국가대표2'는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급조된 한국 최초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가슴 뛰는 도전을 담았다.ⓒ메가박스(주)플러스엠

여배우 앙상블 강점 '국가대표2'

수애 오연서 하재숙 김예원 김슬기 진지희 등 여배우 여섯이 뭉쳤다. '국가대표2'는 840만 신화를 기록한 영화 '국가대표'가 속편에 속한다.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급조된 한국 최초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가슴 뛰는 도전을 담았다.

'마이 뉴 파트너'(2008), '슈퍼스타 감사용'(2004) 등을 만든 김종현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여름 빅4('부산행'·'인천상륙작전'·'덕혜옹주'·'터널')에 비해 관심을 덜 받은 '국가대표2'는 여성 배우들의 활약상을 보는 재미가 있다. 청순의 대명사 수애의 변신이 인상적이다.

전반부는 국가대표팀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후반부는 스포츠영화가 주는 짜릿한 쾌감과 박진감 넘치는 경기 장면을 배치했다. 가족애를 넣어 뻔하지만,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낸다. 탈북 아이스하키 선수 리지원(수애)과 그녀의 동생 지혜(박소담)의 사연이 꽤 뭉클하다.

전반부가 다소 지루한 게 약점. 김예원, 김슬기가 보여주는 작위적 유머도 몰입을 방해할 수 있겠다. 예매율은 9.9%. '터널', '덕혜옹주'에 이어 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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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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