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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인원 부회장, 자살 극단적 선택...왜?


입력 2016.08.26 10:41 수정 2016.08.26 15:09        김영진 기자

검찰 수사에 대한 부담...신동빈 구하기 위한 살신성인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연합뉴스
'롯데 2인자'이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혔던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이 자살한 가운데 그가 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40년 넘게 롯데에서만 근무한 롯데의 '산 증인'이나 마찬가지였다. 이 부회장의 자살은 검찰의 과도한 수사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신 회장을 보호하기 위한 살신성인이지 배경이 주목된다.

26일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7시 10분께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한 산책로에서 60대 남성이 나무에 넥타이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운동 중이던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시신 옷 안에서 발견된 신분증으로 미뤄 시신은 이 부회장으로 추정됐다. 이 부회장의 차 안에서는 A4용지 4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유서에는 "미안하다", "너무 힘들다", "롯데그룹에 비자금은 없었다" 등의 내용이 적혀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평경찰서는 차에서 유서가 발견된 것이 맞지만 유가족 동의 없이 밝힐 수 없으며 아직 가족들이 유서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의 자살 배경은 검찰 수사에 대한 과도한 부담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었다.

검찰은 지난 6월 10일 롯데그룹 본사 등 전방위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또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과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총괄사장)이 검찰 수사를 받은 가운데 그 다음이 이 부회장이라는 것이 스스로에게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1973년 호텔롯데에 입사한 이후 40여년 이상 롯데에서만 근무한 인물이다. 신격호 총괄회장 및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과도 오랜 신뢰를 쌓아왔다.

검찰은 이 부회장이 롯데의 대소사를 모두 챙긴 만큼 롯데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고 판단, 강도 높은 수사를 예고하고 있었다. 이 부회장은 형사처벌 대상에 오른데 따른 심리적 압박감과 수사·재판 이후 사회복귀에 대한 염려 등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이 부회장의 자살이 신동빈 회장을 지키기 위한 살신성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롯데 3인방'의 조사를 끝내고 신 회장도 소환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자살로 검찰은 롯데에 대한 수사 일정을 전면 재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신 회장의 검찰 소환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롯데그룹은 이날 이 부회장 자살과 관련해 "평생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롯데의 기틀을 마련하신 이 부회장이 고인이 됐다는 사실이 믿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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