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이유 있는 오승환 돌직구 파괴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6.09.07 19:41  수정 2016.09.08 11:18

오승환 상대로 메이저리그 개인 최다 홈런

오승환을 상대로 시즌 16호 홈런을 터뜨린 강정호. ⓒ 게티이미지

피츠버그 강정호가 ‘돌직구’ 오승환을 상대로 시즌 16호 홈런을 터뜨렸다.

강정호는 7일(이하 한국시각) PNC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와의 홈경기서 5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2회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강정호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포를 신고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강정호는 세인트루이스 선발 루크 위버의 4구 체인지업을 통타해 왼쪽 담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달 17일 샌프란시스코전 이후 21일 만에 터진 홈런포이며 2년 연속 15홈런 고지를 밟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 세 번째로 1경기 멀티 홈런을 기록했다. 상대는 오승환이었다. 오승환은 9-6으로 앞선 9회 팀 승리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 강정호를 상대했다.

승자는 강정호였다. 강정호는 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 오승환의 4구째 96마일 직구를 밀어서 그대로 밀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바깥쪽 낮게 꽉찬 공을 홈런으로 만들어낸 강정호의 타격 기술이 빛을 발한 장면이었다.

사실 이 홈런에는 강정호의 장점이 그대로 묻어나있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직구에 유독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타격 컨디션이 들쭉날쭉한 올 시즌 역시 마찬가지다.

강정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포심패스트볼을 상대로 타율 0.311(74타수 23안타)을 기록 중이다. 이 가운데 홈런은 7개나 되며 장타율 역시 0.635에 달한다.

투심 계열의 싱커로도 강하다. 강정호는 싱커와 마주했을 때 타율 0.306(36타수 11안타)을 기록, 결국 직구에 대해 타율 0.309(110타수 34안타)의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는 시즌 타율(0.249)보다 훨씬 높다.

오승환과 같은 우투수에게도 저승사자와 같은 면모를 선보이고 있다. 강정호의 우투수 직구 타율은 0.333(84타수 28안타)으로 좌투수를 상대했을 때보다 훨씬 강한 모습이 나오고 있다. 오승환이 홈런을 맞은 직후 허탈한 웃음을 선보이며 혀를 내두른 이유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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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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