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함태호 명예회장 별세
빈소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발인 16일
국내 최초 카레 생산해 대중화 시킨 식품계 '산증인'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이 12일 별세했다. 향년 86세.
오뚜기는 함 명예회장이 이날 오후 2시 37분에 별세했다고 밝혔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16일이다.
고인은 1930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나 경기고등학교,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69년 오뚜기식품공업을 설립했다.
1969년 5월에는 국내 최초로 카레를 생산해 대중화 시켰고 1971년 8월에는 토마토 케찹, 1972년에는 마요네스를 국내 처음으로 생산해 판매했다.
1980년대에는 세계적인 다국적기업으로 베스트푸드 마요네스로 널리 알려진 미국의 CPC인터내셔널과 세계 제일의 케찹 회사인 미국의 하인즈사의 국내시장 진출로 10여년간에 걸친 치열한 경쟁을 치르기도 했다.
1978년 국내 최초로 2단계 고산도 식초 발효공법에 의한 2배 식초, 3배 식초를 개발해 출시, 뛰어난 발효 기술력을 입증하였을 뿐만 아니라 사과식초, 포도식초, 현미식초 등 식초의 다양화를 처음으로 이뤘다.
뿐만 아니라 고인은 품질관리를 위해 ISO인증 취득이나 HACCP인증 획득에 못지 않게 더 중요한 것은 항상 ISO와 HACCP체제로 품질을 관리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맛과 품질에 대해 소비자에게 철저히 책임을 지는 기업인이기도 하다.
매주 금요 시식에 직접 참여해 시식평가를 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등 맛과 품질에 대해서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직접 챙겼다.
또한 함 명예회장은 영업사원이 거래처를 직접 방문해 제품에 대한 소개와 진열을 통해 점주들과 유대를 강화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와 직접대면을 통해 소비자들이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수 있는 루트세일(Route Sale)을 국내 최초로 실시했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시식판매 및 판매여사원 제도를 도입, 당시로서는 혁신적이고 선진적인 마케팅을 실행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움직이는 차량광고, 제품박스를 통한 광고 등을 도입하기도 했다.
미래사회의 주인공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후원사업을 구상하던 중 선천성 심장병을 앓는 어린이들이 10세 이전에 수술을 받지 못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듣고 한국심장재단과 결연을 맺고 1992년도부터 후원을 하기 시작했다.
당시 매월 5명으로 시작한 후원은 점차 그 인원을 늘려 현재는 매월 23명을 후원하고 있다. 7월 현재 4242명의 어린이들에게 새 생명을 선사하고 완치된 어린이와 가족들을 매년 오뚜기 가족요리 페스티발, 공장견학 등 회사의 다양한 행사에 초청하고 있다.
2012년 6월부터는 장애인학교와 장애인 재활센터를 운영하는 밀알재단의 '굿윌스토어'에 단순한 자선이 아닌 장애인의 자립을 위한 지원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선물세트조립 임가공위탁, 판매물품지원, 물품기증캠페인, 자원봉사활동 참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오뚜기의 굿윌스토어 장애인 지원 프로그램 사업은 장애인의 재활을 돕는 새로운 사회공헌활동의 모범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아울러 고인은 국가와 사회발전에 이바지 할 유능한 인재 양성을 통해 국민복지 향상에 기여하는 것은 기업의 또 다른 책무라는 소신을 갖고 1996년 12월에 사재를 출연, 오뚜기재단을 설립했다.
오뚜기재단은 1997년부터 대학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원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687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2009년에는 오뚜기학술상을 제정, 연2회 한국 식품과학회와 한국식품 영양과학회를 통해 식품산업발전과 인류 식생활 향상에 기여한 공로가 큰 식품관련 교수와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오뚜기학술상을 시상해 오고 있다.
이외에도 생활용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결식아동, 홀로 사는 어르신, 장애인 등 우리 사회 저소득 계층에 식품을 지원해 주기 위해 1999년부터 전국 11개 광역푸드 뱅크를 통해 물품을 후원하고 있다. 2012년 8월에는 오뚜기봉사단을 출범시켜 나눔과 봉사를 통해 사회적 기여를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함 명예회장은 식품산업을 선도하는 선구자로서 지난 2005년 해외 신시장 개척 공로를 인정 받아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했으며 2011년에는 국민 식생활 개선을 통해 국가사회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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