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손흥민과 에릭센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진다. ⓒ 게티이미지
해리 케인이 빠졌어도 경쟁은 계속된다.
토트넘의 주포 케인이 부상으로 최소 두 달간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케인은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각) 선덜랜드와의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경기에서 발목 인대에 부상을 당했다.
토트넘은 당분간 케인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토트넘은 위기지만 손흥민에게는 기회다. 물론 최전방 공격 자원인 케인과 측면 공격 자원인 손흥민은 직접적인 경쟁자는 아니다. 하지만 손흥민은 지난 시즌 간혹 컵 대회를 통해 케인의 빈자리를 대신 한 바 있다.
측면으로 나설 때만큼의 위력적인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케인이 빠진 자리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을 투입할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다면 빈센트 얀센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다. 네덜란드 리그 득점왕 출신인 얀센은 올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에 합류했다.
하지만 얀센이 현재까지 보여준 활약에는 다소 물음표가 붙는 것이 사실이다. 얀센은 이번 시즌 리그 5경기(교체 4회)에 출전했지만 골 맛을 보지 못했다. 22일 열린 ‘2016-17 잉글리시 풋볼리그컵(EFL컵)’ 3라운드(32강) 질링엄과의 경기에서 마침내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페널티킥 득점에 불과했다.
반면 손흥민은 다소 비중에 작은 EFL컵에 결장하며 휴식을 취하고, 오는 24일 있을 미들즈브러와의 리그 경기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손흥민과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 빈센트 얀센. ⓒ 게티이미지
다만 어렵사리 마수걸이 골을 성공한 얀센에게 좀 더 기회를 부여받고, 손흥민은 활약이 좋았던 측면에서 계속 활약할 가능성도 크다.
손흥민이 측면으로 나선다면 크리스티안 에릭센과의 경쟁 역시 불가피하다.
올 시즌 토트넘은 에릭센, 델레 알리, 에릭 라멜라가 공격 2선에서 중용되고, 리우 올림픽을 다녀온 손흥민은 사실상 로테이션 자원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손흥민이 스토크 시티와의 시즌 첫 경기서 2골 1도움을 올린 데 이어 선덜랜드전에서도 경기 MVP에 선정되는 등 맹활약하자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에릭센은 손흥민이 결장한 리그 개막전부터 3라운드까지 모두 왼쪽 측면 공격수 자리에 위치했다.
손흥민이 본격적으로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4라운드에서는 에릭센이 오른쪽으로 이동했지만, 5라운드에서는 아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시즌 팀 내 입지 등을 보면 라멜라가 손흥민의 경쟁상대로 더 가까워보였지만 현재까지의 팀 내 정황을 봤을 때 오히려 에릭센과의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나 경쟁자가 누가됐든 케인의 결장으로 손흥민에게 보다 많은 기회가 돌아갈 것은 확실시된다. 특히 최근 보여주고 있는 상승세라면 손흥민이 주전으로 나서지 못할 이유는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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