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엘리엇 요구, 신중히 검토"
삼성전자는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계열분리 요구에 대해 "신중히 검토해해 봐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6일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주주 입장에서 제안한 것인 만큼 신중히 검토해 볼 것"이라며 "구체적인 시기를 정해 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자회사 블레이크캐피털과 포터캐피털은 전날 삼성전자 이사회에 공개 서한을 보내 지주회사 분사, 독립적 이사 추가, 주주 특별 배당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서신에서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눠 미국의 나스닥에 각각 상장할 것을 주장했다.
이들은 현재 삼성전자가 주식시장에서 저평가받고 있어 분사가 필요하다면서 삼성전자를 2개로 분리한 뒤 지주회사를 삼성물산과 합병할 수 있는지도 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여기에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3명의 독립적 이사를 이사회에 추가하고 주주들을 위한 특별 배당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기 배당과 별개로 현재 700억달러(약 78조원)에 이르는 현금 중에서 370억달러(약 41조2000억원)를 특별 배당하라는 것이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미국의 억만장자 폴 싱어가 운영하는 펀드로 지난해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하는 등 삼성의 경영권을 위협해 오고 있다.
당시 합병 주총에서 표 대결을 펼친 끝에 패했지만 미국식 행동주의 투자의 공격적인 면모를 그대로 드러냈으며 이번 분사 주장도 이러한 일환으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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