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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 드리운 먹구름...실적부진에 트럼프 당선 악재까지


입력 2016.11.10 14:56 수정 2016.11.10 15:04        이배운 기자

중국 공장 미국 이전, 아이폰 암호기술 전달 등 갈등 요소 남아

최근 2달 간 주가 10.4% 폭락…투자자 불안심리 확대 될 듯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사진 왼쪽)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게티이미지코리아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제 45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애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들어 부진한 실적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실망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가 애플이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지 않을 경우, 막대한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정책리스크도 떠안게 생겼기 때문이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트럼프는 지난 1월 "대통령에 당선되면 애플 제품을 미국에서만 만들게 할 것"이라며 "이를 시행하지 않을 시 막대한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미국에서의 일자리를 늘리고, 세금을 자국에서 걷겠다는 취지다.

현재 애플은 맥 프로를 제외한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대부분 제품들을 홍하이그룹의 중국 폭스콘 공장에서 만들어 공급받는다. 홍하이 그룹의 기술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중국이 미국보다 인건비가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에 트럼프는 중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에 관세를 높게 책정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같은 공약이 실행되면 아이폰의 생산원가는 대폭 올라 애플의 영업이익에 막대한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

또 트럼프는 지난 2월 테러범의 아이폰 잠금장치를 해제를 거부한 애플에 대해 “그들은 도대체 자신들이 누구라고 생각하는 것이냐"며 “나는 애플이 당국에 정보를 넘길 때까지 삼성의 제품만 사용 하겠다”고 비판한 바 있다.

당초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애플에 테러범의 아이폰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잠금장치를 해제하라고 명령했지만 팀 쿡 애플 CEO는 "우리 고객의 보안을 위협하는 조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를 거부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트럼프 취임 후 암호화 기술을 둘러싼 정보당국과 애플의 싸움이 재점화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또 애플은 지난 6월 공화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기부금과 지원 중단을 선언해 양방의 갈등을 더욱 악화시켰다.

애플은 트럼프가 여성, 이민자,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적 발언을 계속한다고 지적했지만 한편에서는 앞서 있었던 아이폰 잠금 해제 갈등에 대한 보복 조치를 행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한편 애플은 지난 3분기 15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매출 및 순이익이 감소하고, 주가가 3% 이상 폭락하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트럼프 등 미 정부와의 갈등은 투자자들의 심리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각) 뉴욕증권시장에서 118.35달러로 장을 마감했지만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3.8% 폭락한 113.81 달러로 장을 개장했고 9일(현지시각)현재 2.5%더 떨어진 110.88 달러로 장을 마감, 별다른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애플의 최근 2달 내 최고 주가는 123.82 달러로 이에 비하면 10.4%이상 폭락한 셈이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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