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두대 매치’ 우즈벡전, 승리 외 의미 없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11.15 09:08  수정 2016.11.15 09:10
‘단두대 매치’를 앞두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 ⓒ 데일리안DB

비기거나 패할 경우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빨간불
최근 아시아 축구의 신흥강호로 떠올라 부담스런 상대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의 운명을 결정할수 있는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과의 ‘단두대 매치’가 임박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벡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A조 5차전을 갖는다.

한국은 지난 달 이란 원정에서 0-1로 패하며 현재 2승1무1패(승점 7)로 A조 3위에 처져 있다. 현재 A조는 이란이 3승1무(승점 10)로 1위, 우즈벡(3승1패 승점 9)이 2위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노리는 한국은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티켓을 확보하기 위해서 이번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최종예선 후반부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만일 우즈벡전에서 비기거나 패할 경우, 상당히 힘겨운 향후 행보가 불가피하다. 무엇보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슈틸리케 감독의 입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종예선 이후 거듭된 부진으로 신뢰를 어느 정도 잃은 상태다. 여기에 이란전 졸전과 패배 직후 소리아 발언 등으로 패배의 책임을 선수들에게 떠넘기는 듯한 인상을 심었다.

여론이 어느 정도 돌아선 가운데 우즈벡전에서도 만일 부진을 면치 못할 경우 경질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즈벡전 패배는 슈틸리케 감독 개인은 둘째치고라도 한국축구에도 재앙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행히 슈틸리케호는 지난 11일 천안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0위의 캐나다를 상대로 2-0의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는 성공했다. 주축 선수들이 다수 빠진 상황에서도 이정협, 남태희, 김보경 등이 고른 활약을 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우즈벡전에서는 기성용과 손흥민 등 주축 선수들이 복귀해 최상의 전력을 꾸릴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한국은 우즈벡을 상대로 13전 9승3무1패로 압도하고 있다.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0-1로 진 게 유일한 패배지만 이후 22년 동안 한국은 우즈벡에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용 면에서 우즈벡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우즈벡은 최근 아시아 축구의 신흥강호로 떠올랐다. 한국은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도 우즈벡과 한 조에 편성돼 골득실차로 간신히 제치고 조 2위로 힘겹게 월드컵 본선티켓을 따낸 바 있다. 특히 홈에서 열린 우즈벡과의 경기서 상대 자책골이 없었다면 결과는 어떻게 됐을지 장담할 수 없다.

지난해 호주 아시안컵에서는 8강전에서 만나 연장접전 끝에 손흥민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지만, 가장 최근 대결인 지난 2015년 3월 평가전 당시에는 1-1로 비겼다. 세르베르 제파로프와 알렉산데르 게인리히 등 한국축구에 익숙한 지한파들의 존재도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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