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반지 포기? 웨스트브룩 역사 쓴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12.15 06:18  수정 2016.12.15 06:18

트리플더블 제조기, 시즌 기록 향해 전진

한 시즌 최다 트리플더블 기록에도 도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에이스 러셀 웨스트브룩. ⓒ 게티이미지

미국프로농구(NBA)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에이스 러셀 웨스트브룩이 ‘시즌 트리플더블’이라는 위대한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웨스트브룩은 올 시즌 24경기 35분 12초를 뛰면서 31.1점 11리바운드 10.9 어시스트를 기록, 세 부문에서 모두 두 자릿수를 넘기는 엄청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

득점은 리그 전체 1위며 어시스트도 2위에 올라있다. 가드지만 빅맨의 전유물인 리바운드에서도 9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웨스트브룩은 지난달 26일(한국시각) 덴버전부터 10일 휴스턴전까지는 무려 7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1988-89시즌 달성한 것과 타이기록이다.

이 부문 NBA 역대 기록은 1967-68시즌 윌트 체임벌린이 기록했던 9경기 연속이었다. 웨스트브룩은 지난 12일 보스턴 셀틱스전에서는 37점 12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올렸다. 어시스트가 4개 모자라 대기록 행진은 아깝게 중단됐지만 팀은 웨스트브룩의 활약에 힘입어 승리를 챙겼다.

연속 기록은 중단됐지만 웨스트브룩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역대 NBA 사상 시즌 트리플더블 기록은 1961-62시즌 오스카 로버트슨이 30.8점 12.5리바운드 11.4어시스트로 한 차례 기록한 것이 유일하다. 한 시즌 최다 트리플더블 기록 역시 같은 해 로버트슨이 수립한 41회다.

웨스트브룩은 올 시즌 총 12차례 트리플더블을 포함해 개인 통산 49회로 현역 선수 중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대농구에서는 게임에서나 가능할 것이라고 믿었던 대기록에 55년 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팀의 원투펀치로 활약했던 케빈 듀란트가 라이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로 이적한 뒤 명실상부한 팀 내 1인자로 올라섰다. 듀란트 이적으로 전력이 약화될 것이라 우려했던 오클라호마는 15승 9패로 서부지구 6위에 올라 기대 이상의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듀란트도 골든스테이트의 리그 승률 1위를 견인하며 나름 잘나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우승하기 쉬운 팀으로 이적해 자존심을 버렸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그에 비해 웨스트브룩은 팀과 재계약하며 잔류했고, 이제는 명실상부한 오클라호마의 최고 프랜차이즈스타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듀란트가 있는 동안 팀 내 2옵션 역할에 만족해야했던 웨스트브룩은 올 시즌 그동안 못다 보여준 다재다능함을 마음껏 분출하며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 비록 오클라호마는 우승 전력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웨스트브룩 개인으로서는 반지를 대신해 그 이상의 가치 있는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고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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