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클래스’ 루이스, 후보도 될 수 없나

데일리안 스포츠 = 박철민 객원기자

입력 2016.12.15 07:30  수정 2016.12.16 09:02

가장 돋보이는 왼쪽 수비수로서 활약

FIFAPro 월드베스트 후보에서도 탈락

필리페 루이스는 월드클래스 활약을 펼쳤음에도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 게티이미지

매년 가장 우수한 선수들을 선정하는 FIFPro 월드베스트 XI(이하 월드베스트) 발표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축구팬들에게 익숙한 선수 대부분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뛰어난 활약에도 초대받지 못한 선수가 있다. 지난 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복귀해 팀을 챔피언스리그 결승(준우승)에 올려놨던 필리페 루이스(31)다.

수비수 후보군 20명 중 전문 레프트백 선수는 단 3명이다. 호르디 알바(바르셀로나)와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 그리고 다비드 알라바(바이에른 뮌헨)가 그들이다. 과연 루이스가 이들보다 못한 시즌을 보냈을까.

전문 레프트백 선수들과 필리페 루이스의 시즌 팀 성적. ⓒ 데일리안 박철민/공식 홈페이지

팀 성적만 놓고 보면 루이스가 후보 3명에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알바는 라리가와 코파 델레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알라바도 분데스리가 및 포칼컵 우승 등 2관왕, 그리고 마르셀루는 최고 권위의 UEFA 챔피언스리그 빅이어를 차지했다.

하지만 루이스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무관이었다.

모두 국가 대항전에서는 그리 좋지 못했다. 알바의 스페인은 유로2016에서 이탈리아에 패해 16강서 탈락했으며, 알라바의 오스트리아는 조별예선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루이스와 마르셀루는 브라질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지만, 코파 아메리카에서 조별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각 선수들의 지난 시즌 출전시간 비교. ⓒ 데일리안 박철민/공식 홈페이지

지난 시즌 첼시에서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던 루이스는 친정팀으로 복귀해 주전 자리를 보장받았다. 다른 왼쪽 수비수들에 비해 가장 많은 리그 경기에 출장했으며, 챔피언스리그 출장한 시간도 950분으로 알라바(930분), 마르셀루(910분)에 비해 많다.

각 선수들의 지난 시즌 리그 기록 비교. ⓒ 데일리안 박철민/공식 홈페이지

리그에서의 기록만 살펴보면, 루이스가 다른 후보군을 압도한다. 가로채기, 태클, 클리어링, 드리블 돌파 모든 면에서 독보적이다. 태클은 경기당 평균 3.8회 성공시키면서 유럽 전체 레프트백 중 가장 높은 횟수를 기록했다.

수비력뿐 아니라 공격력에서도 뛰어났다. 드리블 돌파를 경기당 평균 2.2회 성공시켰고, 크로스는 경기당 평균 0.7회 성공시켰다. 크로스 성공은 마르셀루가 경기당 1.1회 성공했지만 루이스야 말로 공수 통틀어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각 선수들의 지난 시즌 챔스 기록 비교. ⓒ 데일리안 박철민/공식 홈페이지

챔피언스리그 활약으로 확대해 보아도, 루이스는 리그에서처럼 동등한 수준의 활약을 펼쳤다. 여전히 가로채기, 태클, 클리어링, 드리블 등의 수치가 좋으며 크로스는 마르셀루와 동일한 경기당 평균 0.7회다.

월드 베스트는 1년 동안 각 포지션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를 선정해 시상한다. 루이스의 팀 동료인 고딘과 그리즈만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고딘의 우루과이가 브라질과 마찬가지로 코파 아메리카에서 조별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루이스의 저평가가 얼마나 심한지 알 수 있다.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도 후보에 조차 오르지 못한 필리페 루이스의 아쉬운 2016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2016 월드 베스트 수비수 부분 후보군

△ 골키퍼 : 클라우디오 브라보(맨체스터 시티),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 다비드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케일러 나바스(레알 마드리드),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

△ 수비수 : 다비드 알라바, 제롬 보아텡, 필리프 람, 마츠 훔멜스(이상 바이에른 뮌헨), 호르디 알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제라르 피케(이상 바르셀로나), 서지 오리에, 티아구 시우바(파리 생제르맹), 헥토르 벨레린(아스날), 지오르지오 키엘리니, 레오나르도 보누치, 다니 알베스(이상 유벤투스), 다니엘 카르바할, 마르셀루, 페페, 세르히오 라모스, 하파엘 바란(이상 레알 마드리드), 다비드 루이스(첼시), 디에고 고딘(아틀레티코 마드리드)

△ 미드필더 : 사비 알론소, 아르투로 비달(이상 바이에른 뮌헨), 세르히오 부스케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이반 라키티치(이상 바르셀로나), 케빈 더 브라위너, 다비드 실바(이상 맨체스터시티), 에덴 아자르, 은골로 캉테(이상 첼시) 토니 크로스, 루카 모드리치(이상 레알 마드리드), 메주트 외칠(아스날), 디미트리 파예(웨스트햄),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마르코 베라티(파리 생제르맹)

△ 공격수 :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 가레스 베일, 카림 벤제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이상 레알 마드리드), 파울로 디발라, 곤살로 이과인(유벤투스), 앙투앙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루이스 수아레스(이상 바르셀로나), 알렉시스 산체스(아스날),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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