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선수’ 최재원, LG 이적이 특별한 이유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12.14 08:55  수정 2016.12.14 10:47

내외야 유틸에 타격 겸비...쓰임새 많아

올 시즌 LG 상대 첫 출전-홈런 기록

FA 우규민의 보상 선수로 LG의 지명을 받은 최재원. ⓒ 연합뉴스

우규민을 삼성에 내준 LG 트윈스의 선택은 최재원(26)이었다.

LG는 13일 삼성으로 이적한 FA 우규민의 보상 선수로 최재원을 지명했다.

2013년 NC에 입단한 최재원은 지난해 12월 박석민의 FA 보상선수로 삼성에 지명됐지만 불과 1년 만에 또 다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삼성 이적 당시에도 그랬지만 LG 역시 최재원에게는 기회의 땅이다. NC에서 주로 백업으로 나선 최재원은 이미 삼성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선수다.

비록 부상으로 올 시즌 28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타율 0.333, 4홈런 16타점, OPS 0.975를 기록하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삼성의 톱타자 배영섭이 이탈했을 당시에는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우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kt 장시환이 던진 공에 턱을 맞지 않았더라면 계속해서 삼성의 톱타자 후보로 경쟁했을 가능성이 컸다.

내외야 유틸에 타격을 겸비한 최재원은 LG에서도 쓰임새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야가 주포지션인 최재원은 오지환과 히메네스의 백업은 물론 2루수 손주인을 위협할 대항마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젊은 선수 위주로 팀을 재편하고 있는 LG에서 삼성 시절 보여줬던 활약상을 또 다시 보여준다면 새로운 팀에서 전성기를 맞을 수도 있다.

LG와의 기분 좋은 인연도 눈길을 끈다. 삼성 이적 후 그의 첫 공식 경기는 지난 5월 28일 퓨처스리그 LG전이었다. 또한 1군 데뷔전 역시 7월 5일 대구에서 열린 LG와의 경기다.

특히 1군 데뷔전서는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1-0으로 앞선 1회 1사 만루에서는 당시 LG 선발이었던 우규민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대량득점의 주춧돌을 놓았다.

공교롭게도 당시 좋은 승부를 펼쳤던 우규민과는 내년 시즌부터는 유니폼을 바꿔 입고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또한 최재원은 7월 7일 LG를 상대로 삼성 이적 후 첫 홈런포를 신고했다.

여러모로 좋은 기억을 안고 있는 LG의 유니폼을 입게 된 최재원이 또 다시 보상선수 신화를 쓰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LG의 보상선수 선택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