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 잃은 삼성의 희망, LG의 보상선수?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12.14 15:39  수정 2016.12.16 09:02

LG에 FA 차우찬과 보상선수 최재원 내줘

기대주들 풍부한 LG서 누구 선택할지 관심

최재원과 차우찬을 잇따라 LG에 내준 삼성이 보상선수로 누구를 데려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의 올 시즌 스토브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도 심란하다.

올 시즌을 마치고 12년 만에 이원석과 우규민 등 외부 FA를 영입했지만 반대로 투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최형우와 차우찬을 각각 KIA와 LG에 내줬다.

우규민의 계약으로 인해 최재원을 LG에 보상선수로 내준 것은 타격이 컸다. 비록 부상으로 올 시즌 28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최재원은 타율 0.333, 4홈런 16타점, OPS 0.975를 기록하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삼성의 톱타자 배영섭이 이탈했을 당시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우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kt 장시환이 던진 공에 턱을 맞지 않았더라면 계속해서 삼성의 톱타자 후보로 경쟁했을 가능성이 컸다. 내외야 유틸에 타격을 겸비한 최재원의 이탈에 삼성 팬들도 아쉬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삼성은 차우찬이 LG로 떠나면서 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전자 라이벌 LG에 잇따라 카운트 펀치를 얻어맞은 셈이다. 물론 우규민을 FA로 데려왔지만 LG는 내년 시즌 신정락이 복귀함에 따라 타격이 삼성보다는 한층 덜하다.

현재까지의 상황만 놓고 본다면 삼성은 차우찬과 최재원을 우규민, 미지명 보상선수와 바꾼 셈이다. 사실상 2:2 트레이드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하지만 삼성에도 아직 기회는 있다. LG에 허를 찔렸지만 쏠쏠한 보상선수를 지명해 현재까지 뒤지고 있는 흐름을 만회할 수 있다.

다행히 LG는 양상문 감독이 부임하면서 성장을 이룬 젊은 기대주들이 풍부하다. 우선 투수 쪽을 보면 임찬규, 김지용, 이승현, 임정우, 이준형, 최동환 등이 있고, 야수는 오지환, 안익훈, 채은성, 양석환, 문선재, 유강남, 서상우, 이형종, 김용의 등 기량 향상을 이룬 선수들이 즐비하다.

여기에 류제국과 박용택 등 투타 핵심 선수들을 포함해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작성해야 하는 LG의 머릿속도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삼성은 마지막으로 남은 보상선수의 기회를 잘 살려 전력보강을 이뤄내야 한다.

무엇보다 삼성은 보상선수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다. 2012시즌을 마치고 FA 정현욱을 LG에 내주는 대가로 이승우를 보상선수로 지명했지만, 삼성 이적 후 지금까지 1군에서 단 1경기도 뛰지 못했다. 특히 이승우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그 어느 때보다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삼성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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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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