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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부동산 바로미터' 강남 첫 분양…실수요층 북적


입력 2017.01.08 11:25 수정 2017.01.08 13:34        박민 기자

방배아트자이 견본주택 3.3㎡ 당 3798만원…저평가 지역으로 관심 커

중도금 회사 보증대출에 잔금대출 규제 피하는 메리트도 작용

방배아트자이 견본주택에 전시된 단지 모형.ⓒ데일리안 박민 기자 방배아트자이 견본주택에 전시된 단지 모형.ⓒ데일리안 박민 기자

“방배동은 노후한 주택 등이 많아 전체적으로 인구가 고령화돼 있고 실제 인구도 줄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일대에 10여개 넘는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향후 신흥 주거지로 거듭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그동안 저평가 받아와 인근 반포동, 서초동, 개포동보다 집값이 싼 만큼 새 아파트를 찾는 젊은층도 회귀할 여력이 큽니다.”(방배아트자이 분양관계자)

올해 첫 서울 강남권 분양 단지로 ‘방배아트자이’가 포문을 열었다. 단지는 서초구 방배동에서 5년 만에 신규 공급되는 단지인데다 최근 중도금 대출 및 잔금 대출 규제도 비껴간 마지막 ‘무혈’ 단지다. 이에 올해 실수요자로 재편된 시장열기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일 오후 찾은 방배아트자이 견본주택 방문객들은 노년 부부에서 젊은층 자녀와 함께 온 가족, 신혼부부 등 세대 구분없이 큰 관심을 보였다. 다만 지난해 강남권 분양 단지마다 평일 오후에도 방문객이 북적이던 것과 달리 차분한 모습이었다.

GS건설에 따르면 지난 5일 목요일 오픈 당일 7000명이 다녀간 것을 시작으로 주말까지 4일간 2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회사측은 최근 각종 규제의 영향으로 투자 열기가 빠지고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된 것으로 내다봤다.

방배아트자이’는 방배동 999-1번지 일원의 방배3구역을 재건축해 들어선다. 지하 3층~지상 14층 아파트 5개동 규모로 총 353가구 규모다. 이중 96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전용면적별로 ▲59㎡ 25가구 ▲84㎡ 63가구 ▲128㎡ 8가구 등이다.

우선 단지는 강남 지역에서 유일하게 회사 자체 보증으로 중도금 대출을 실시한다. 지난해 7월 1일부터 분양가가 9억원이 넘는 아파트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대출 보증이 제외됐다. 이에 계약자가 자체적으로 중도금을 마련해야 하지만 GS건설은 새마을금고와 협약을 맺고 700억원 규모의 중도금 대출을 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적용되는 아파트 잔금대출 규제도 피했다. 정부는 지난해 11.24 가계부채관리방안 후속조치로 아파트 잔금대출에도 소득심사를 강화하고 원금과 이자를 나눠갚는 ‘분할상환’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지만 방배아트자이는 지난해 12월 30일 입주자모집공고를 내면서 이를 비껴갔다.

이상국 GS건설 방배아트자이 분양소장은 “중도금 회사보증 대출 및 잔금대출 규제 미적용은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큰 매리트가 있는 부분”이라면서 “중도금을 개인이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하는 부담과 향후 준공 후 입주시 중도금 대출이 주택담보대출로 전환할 때 발생하는 ‘원리금 균등상환’ 등의 리스크도 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방에 무상으로 제공되는 미러(mirror) TV.ⓒ데일리안 박민 기자 안방에 무상으로 제공되는 미러(mirror) TV.ⓒ데일리안 박민 기자

평균 분양가는 3.3㎡ 당 3798만원으로 책정됐다. 주택형별로 ▲59㎡(옛25평) 8억8280만~9억5140만원 ▲84㎡(옛33평) 11억9480만~12억9880만원 ▲126㎡(옛48평) 17억5870만~19억1300만원이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 시스템에어건, 현관 중문, 붙박이장 2개와 안방 미러TV 등약 2000만원 상당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비슷한 입지의 신규 단지로는 방배역을 기준으로 반대편에 위치한 ‘방배서리풀e-편한세상’(2010년 8월 입주, 496가구)가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이 단지의 전용 84㎡형은 지난해 10월 11억6000만~11억8500만원 수준에 거래됐다. 방배아트자이 분양가가 11억 후반~12억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시세 대비 높은 편이다.

교통여건으로는 지하철 2호선 방배역이 도보 5분 이내인 역세권이다. 예술의 전당이 도보 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단지명도 아트라는 서브네임이 붙었다. 또한 방배동과 사당을 연결하는 서리풀 터널이 오는 2019년 개통하면 서초동 대법원과 법조타운, 강남역까지 차로 1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교육환경으로는 단지 반경 1km 내에 서울고, 상문고, 동덕여고, 서초중, 이수중, 방일초, 신중초등학교 등 명문 초·중고교들이 위치해 있다. 여기에 서리풀공원, 우면산 등이 주변에 위치해 쾌적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방배아트자이' 위치도.ⓒGS건설 '방배아트자이' 위치도.ⓒGS건설

현재 방배동에는 최근 구역 해제를 진행중인 방배8구역을 제외한 12개 도시정비사업이 추진중에 있다. 여기에 맞닿아 있는 사당동에서 진행 중인 주택정비사업까지 더하면 일대는 1만가구가 넘는 신주거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번 방배아트자이의 분양 성적은 향후 재건축 사업 추진의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국 분양소장은 “강남권의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가 평당 4000만원을 넘는데도 무난하게 팔린 것을 비춰보면 이번 단지는 수일내에 완판될 것으로 본다”면서 “가수요가 빠지면서 청약경쟁률이 대책 이전처럼 높지는 않겠지만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낮은 경쟁률이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지는 11.3 부동산대책의 조정대상지역인만큼 1순위 청약시 세대주만 청약 가능하다. 5년 이내에 다른 주택에 당첨된 세대원이 있거나, 2주택 이상 소유한 세대에 속한 경우에는 청약할 수 없다. 아울러 2순위 청약시에도 청약통장이 필요하다. 당첨시 향후 1~5년간 재당첨도 제한 받는다.

청약일정은 오는 9일 1순위 당해지역(서울특별시), 10일 1순위(인천광역시 및 경기도), 11일 2순위 청약을 실시한다. 당첨자 발표는 17일이며, 정당계약은 23일~25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견본주택은 강남구 대치동 983-5번지에 위치한 자이갤러리에 위치한다. 입주는 2018년 10월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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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기자 (mypark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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