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인하, 파격조건으로 돌파구 찾는 건설사들
방배 아트자이 3.3㎡당 200만원 낮춘 3798만원으로 확정
강남권 필두로 전국적으로 확상 가능성 높아
한파가 불어 닥친 분양시장에서 건설사들이 분양가 인하와 파격조건 등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잔금대출 규제, 중도금 집단대출 규제 등의 조치로 시장이 위축되면서 건설사들이 최선의 자구책을 내세워 분양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전반적인 분양가격이 높아 실수요자들에겐 여전히 1순위 청약마감의 문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강남권을 선두로 분양가 인하 움직임이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분양시장의 문을 두드린 아파트들은 분양가를 낮춰 시장에 등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GS건설이 지난 5일 견본주택 문을 열고 분양을 시작한 서울 방배동 ‘방배 아트자이’ 아파트는 일반분양가를 당초 책정했던 금액보다 3.3㎡당 200만원 낮춘 3798만원으로 확정했다.
이 단지는 지난해 10월만 해도 주변 시세와 비슷한 수준인 3.3㎡당 4000만원 이상의 일반분양가를 책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서초구의 분양승인을 신청하면서 3900만원대로 분양가를 낮춘 데 이어 지난해 12월 3798만원으로 분양가를 최종 확정했다.
무엇보다 이 단지는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 정부가 지난해 가격이 9억원는 고가아파트에 대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중도금 집단대출을 제한했지만, 이 단지는 GS건설의 자체 보증을 실시했다.
파격적인 계약조건도 더했다. 이 단지는 1차 계약금 정액제, 발코니 무상확장, 시스템 에어컨 무상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방배 아트자이 분양 관계자는 “방배 아트자이는 올해 서울 강남지역 첫 분양단지인데다 GS건설의 올해 분양 마수걸이 단지이기도 하다”며 “분양가격 경쟁력이 주변 시세보다 높고 워낙 일반분양가구수(96가구)가 적어서 순위 내 마감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동양이 강원도 원주에 공급하는 신규 아파트 '남원주 동양엔파트 에듀시티'는 계약 1년 후부터 중도금을 납부하는 파격적인 분양조건을 내걸었다.
분양가도 최근 인근에서 분양한 아파트보다 3.3㎡당 100만원 이상 저렴한 500만원대로 책정됐다.
오는 6월 이후 분양에 나설 예정인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개포시영 재건축)도 분양가를 지난해 분양한 인근 단지보다 소폭 낮추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단지는 3.3㎡당 4000만원 안팎에서 분양가를 책정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8월 분양한 ‘디에이치아너힐즈’(개포주공3단지 재건축)의 분양가인 3.3㎡당 평균 4259만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조합관계자는 “분양가를 주변 시세와 분양가에 맞춰 합리적으로 책정하기 위해 설계변경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건설사들의 분양가 인하 등 자구책 노력은 청약마감이라는 효과로 톡톡히 나타나고 있다.
대림산업이 지난 6일 청약을 실시한 ‘e편한세상 염창’은 1순위에서 평균 경쟁률 9.45대 1을 기록해 모든 주택형이 마감됐다
이 단지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2100만원대이며, 계약금 정액제과 중도금 이자후불제를 혜택을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강남권 분양시장을 필두로 분양가 인하 바람은 전국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앞으로 강남권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맡은 시공사들은 조합을 설득해 최대한 일반분양가를 낮추는 쪽으로 분위기가 흘러갈 것”이라며 “올 하반기 분양시장이 더욱 어려워지면 이러한 흐름은 전국적으로 퍼져나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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