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 유재학 감독은 25일 울산동천체육관서 열린 ‘2016-17 KCC 프로농구’ 서울삼성전에서 1순위 이종현을 기용했지만 71-87로 크게 졌다.
고교생 신분으로 성인대표팀에 발탁돼 화제를 모았던 이종현은 2013년에 이어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도 부름을 받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가대표 센터의 계보를 이을 스타로 지난해 10월 국내선수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모비스 유니폼을 입은 이종현은 시즌 개막 후에도 피로골절로 인해 3개월 동안 1경기도 뛰지 못했다.
드래트프 2순위 최준용(SK), 3순위 강상재(전자랜드)는 소속팀의 주축으로 우뚝 서며 신인왕 경쟁을 벌이고 있을 때. 이종현은 농구 인생에서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는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경기를 앞두고 이종현은 “좀처럼 긴장하지 않는데 지금은 무척 긴장된다”며 프로 데뷔전에 대한 부담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종현 출격을 고대했던 모비스와 모비스 홈팬들은 경기 전 이종현이 코트에 들어서자 환호했다. 100%의 몸 상태는 아니지만 이종현이라면 선두 삼성을 제압할 만큼 강렬한 무언가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녹아 있었다.
그러나 이종현에게도 프로의 벽은 높았다. 10-2로 앞선 1쿼터 종료 5분16초 전 투입된 이종현은 20분40초를 뛰며 2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1블록슛에 그쳤다.
KBL 최고 외국인 선수 중 하나인 라틀리프 수비에 막혀 공격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4쿼터 5분 여를 남기고 라틀리프를 상대로 포스트업을 한 뒤 언더슛으로 첫 득점을 올린 것이 전부다. 야투도 6개 시도해 단 1개만 들어갔다. 188cm의 크레익에게 블록슛을 당했다.
늘 유린했던 골밑에서도 타이밍이 한 박자씩 늦었고, 적극성도 떨어졌다. 수비에서 김준일(22득점)과 라틀리프(20득점)은 거의 막지 못했다. 부상을 털고 치른 데뷔전이라고는 하지만 이종현이라는 이름값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이종현을 잘 알고 있는 농구팬들도 이런 모습은 낯설다.
이종현이 거쳐야 할 관문이다.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농구팬들의 발걸음이 그리 무겁게 보이지 않았다. 경기감각을 회복하고 모비스 선수들과 조화를 이룬다면 머지않아 본래의 모습을 찾을 것이라는 확신이 깔려있다. 이제 데뷔전 1경기 치렀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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