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중 선수를 보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겨울 이적시장이 폐장을 앞둔 가운데 아직까지 거물급 선수 영입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 1일 개장된 겨울 이적시장은 딱 한 달간 선수 이동이 허락된다. 겨울이적시장의 장, 단점은 극명하다.
먼저 주전 선수의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구멍을 메워야 할 경우, 시즌 중 전력 보강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선수를 내주는 팀 역시 전력 손실이 불가피해 보다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는 단점이 공존한다. 따라서 겨울 이적시장에서는 대형 선수들의 이동이 잦지 않으며, 설령 있다 하더라도 웃돈을 얹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매년 천문학적인 돈이 오가는 프리미어리그 시장에서도 겨울 이적 시장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썰렁하게 지나가기 마련이다.
올 시즌에는 첼시에 몸담았던 오스카가 겨울이적시장 역대 최고액인 6000만 유로(약 747억 원)의 이적료에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상강으로 이적했다. 첼시 입장에서는 벤치 멤버로 전락한 오스카에 대해 최대 이윤을 남겨 결코 손해 본 장사가 아니라는 평가다.
이밖에 이미 이적이 확정되었지만, 전 소속팀에 반 시즌 더 머물렀던 가브리엘 헤수스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맨체스터 시티에 입성했고, 태업 논란에 시달렸던 웨스트햄의 디미트리 파예는 2930만 유로에 마르세유행을 확정지었다.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한 선수 중 최고액은 2010-11시즌 리버풀에서 첼시로 이적한 페르난도 토레스의 5850만 유로(약 729억 원)다. 토레스의 이적은 엄청난 파장을 낳았다.
일단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액도 충격이었으며, 전통의 강호 리버풀이 ‘머니 파워’에 밀려 주력 공격수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이적시장 폐장일에 토레스를 내준 리버풀은 급한 마음에 패닉 바이를 저지르게 된다. 리버풀은 같은 날 뉴캐슬서 이제 막 유망주 껍질을 벗은 앤디 캐롤을 4100만 유로(약 511억 원)에 영입한다. 그리고 캐롤은 리버풀 클럽 역사상 최악의 영입으로 기억된다.
그렇다고 아주 손해는 아니었다. 캐롤과 동시에 루이스 수아레스라는 역대급 선수를 얻었기 때문이다. 수아레스의 이적료는 2650만 유로(약 332억 원)로 당시만 해도 거품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하지만 토레스와 캐롤의 이적은 비극으로 끝났고, 최종 승자는 수아레스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수아레스는 리버풀에서의 3년 반 동안 득점왕 1회 포함 133경기서 82골을 넣었고, 8172만 유로(약 1017억 원)를 안긴 뒤 바르셀로나로 떠났다. 자신이 리버풀로 왔을 때보다 3배 넘게 늘어난 이적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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