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BNP파리바카디프생명, 유동성 '적신호'
수지차비율 '마이너스' 추락…단기간 급락 '우려'
유입 자금 급감…갑작스런 수익성 악화에 '불똥'
국내에서 활발한 영업을 벌이고 있는 대표 외국계 생보사인 알리안츠생명, BNP파리파카디프생명의 유동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급격한 수익성 추락에 보험금 지급 능력에까지 여파가 미치는 모양새다.
지난달 31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자산건전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알리안츠생명과 BNP파리파카디프생명의 수지차비율은 각각 -11.33%, -10.91%를 나타냈다.
수지차비율은 회사가 별도의 외부 자금차입이 없이도 정상적으로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적정 유동성을 지니고 있는지 나타내주는 지표다.
조사 대상 생보사들 중 이 비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곳은 알리안츠생명과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두 곳뿐이었다. 국내 25개 생보사 전체의 평균 수지차비율은 125.32%였다.
더욱 우려가 커지는 이유는 두 생보사의 수지차비율이 모두 단기간 급락했기 때문이다.
알리안츠생명의 수지차비율은 조사 시점으로부터 1년 전인 2015년 9월 말에만 해도 45.78%로, 안정적인 플러스 수치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런데 1년 새 해당 비율이 57.11%포인트나 떨어지면서 현재 수준에 이르고 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136.35%에 달했던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수지차비율은 같은 기간 무려 147.26%포인트나 급락하면서 -10% 아래로까지 추락했다.
이들의 유동성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수익성이 급격하게 악화된 탓이란 분석이다. 수지차비율은 보험손익과 투자손익, 영업외손익 등 보험사 내부로 유입된 자금인 수지차를 지급보험금으로 나눠 계산하는데, 두 회사 모두 수지차가 적자전환하면서 이 비율이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실제 알리안츠생명과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직전 1년 지급보험금은 각각 1조5390억원, 233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489억원·2307억원) 대비 각각 6.2%, 1.1% 증가하기는 했지만, 급격한 변화는 아니었다. 반면 수지차는 같은 기간 알리안츠생명이 6633억원에서 -1744억원으로,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3145억원에서 -25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에 대해 BNP파리바카디프생명 관계자는 "수지차 급락은 수입보험료 감소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이는 고금리 저축성보험을 중심으로 형성된 비정상적인 지난해 시장에서도 대표적 재정건정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을 건전하게 유지하고자 공격적인 영업을 자제했기 때문"이라며 "당사의 지난해 9월 기준 RBC비율은 333.8%로 생보사 중 상위 5번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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