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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불출마, 보수진영 대권판도에 미칠 영향?


입력 2017.02.01 17:52 수정 2017.02.01 18:17        한장희 기자

바른정당 '흐림' 새누리당 '맑음'

黃 가장 큰 반사익…바른정당 대선후보 플랜B 가동해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일 국회 정론관에서 돌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회견장을 나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전격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함에 따라 보수진영 대권후보 경쟁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여권 대선주자 중 가장 유력주자였던 반 전 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보수진영의 각 후보캠프들도 손익계산이 분주히 돌아가고 있다.

당장 많은 러브콜을 보냈던 바른정당의 경우 허탈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바른정당의 경우 정병국 당 대표가 직접 수차례에 걸쳐 입당을 제의했지만 결국 물거품이 됐기 때문이다. 더구나 정치권에서는 바른정당의 비공식적인 창당 이유가 반 전 총장의 대선 플랫폼이 되기 위해서라는 시각이 다분해 반 전 총장의 불출마는 사실상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반면 새누리당의 경우에는 바른정당에 비해 반 전 총장에게 에너지를 쏟지 않았고, 반 전 총장도 새누리당 입당에 무게를 두고 있지 않아서 불출마 후폭풍에 여파가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게 정가의 분석이다. 오히려 반 전 총장에게 관심이 집중돼 홀대받던 새누리당에게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보수진영 대선주자들 입장에서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반 전 총장에게 집중됐던 지지율이 분산돼 대선출마선언에도 상승하지 못했던 보수진영 대선후보들의 지지율이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보수진영 대선주자 중 반사이익을 볼 후보군으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꼽히고 있다. 반 전 총장에 이어 보수진영 대선주자 중 높은 지지율을 받고 있고, 지지율 상승추이도 여야 대선주자들 사이에서도 가장 빠른 편에 속한다.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지지층 재편이 이뤄질 경우 황 권한대행에 가장 많은 표심이 몰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 전 총장의 지지층은 대부분 전통적 보수층인 대구·경북지역과 50~60대 연령층으로 황 권한대행 지지층과 겹친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일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를 방문해 정병국 대표와 대화를 나누며 얼굴을 만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반면 바른정당 대선후보들로서는 허탈할 수밖에 없다.

반 전 총장이 입당하면 선의의 경쟁을 통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경선을 통해 보수진영 단일후보로 띄울 생각이었다. 이후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자웅을 겨룬다는 셈법이었다. 그러나 반 전 총장의 불출마로 겨뤄보기도 전에 새로운 전략 수립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또 자칫 당내 분위기가 새누리당과 재결합을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경우 대선주자들의 입지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한편 정계 일각에서는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도 대선주자로 거론된다. 홍 회장의 경우 지난 2006년 주미대사로 재임할 당시 유엔사무총장 후보로 내정됐지만, ‘삼성 X파일’사건으로 구설에 올라 반 전 총장에게 기회를 내줬다. 거기에다 중앙일보와 JTBC가 최근 리셋코리아 프로젝트를 출범하면서 홍 회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좌고우면 하던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보수진영 대권주자들간의 1차 교통정리가 될 것”이라며 “정치권에 환멸을 느낀 반 전 총장이 어느 정당이나 어느 후보를 돕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장희 기자 (jhyk77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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