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면세점 후폭풍②]길 잃은 중소 면세점, 앞길 '캄캄'
SM·두타·한화 등 눈덩이 적자
대기업 시장 독식 우려…중소 면세 경쟁력 상품 개발
SM·두타·한화 등 눈덩이 적자
대기업 시장 독식 우려…중소 면세 경쟁력 상품 개발
국내 최초의 시내면세점인 동화면세점이 경영난으로 매각 위기에 처하면서 면세업계 전체가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특히 면세사업 노하우가 없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신규 면세점과 중소 면세점의 위기설이 오르내리고 있다.
서울 시내 면세점은 2년 만에 두 배 이상 급증한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라는 돌발 변수까지 겹쳤다. 시장 과포화에 따른 출혈경쟁은 불 보듯 뻔했고 면세점업계 양극화 현상도 더욱 심화됐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호텔신라가 각각 5조9700억원, 3조3258억원의 매출을 올려 이 2곳이 전체의 75%를 차지했다. 반면 2015년 특허를 취득한 두타, 갤러리아면세점63, SM면세점 등 신규면세점들은 모두 수백억 원대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2월 개장한 중소면세점인 하나투어의 SM면세점도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융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M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까지 20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4분기 또한 영업손실만 71억원인 것으로 추산된다.
두타면세점도 공시를 하지 않았지만 상반기 매출 104억원, 영업손실 160억원으로 알려졌다. 갤러리아면세점63은 오픈 첫 해인 2015년 3분기 371억원의 매출과 13억 3274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1년 뒤인 2016년 3분기 기준 매출액은 738억원으로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7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는 동화면세점의 위기를 면세업계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면세시장 규모는 커졌지만 영업 환경 악화로 신규 면세점들이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어 '제 2의 동화면세점'이 언제 또 나올지 모른다는 반응이다.
여기에 사드 배치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 마저 급감했다. 실제로 법무부가 발표한 월별 중국인 방문자 수를 살펴보면 8월 89만 5000여명에서 12월 54만 8000여명으로 4개월 만에 무려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1월27일~2월2일)에는 여행사별로 적게는 20%, 많게는 절발가량의 중국인 관광객 수가 줄었다.
지난해 3차로 면세점 4곳이 추가로 선정되면서 서울 지역에 위치한 시내 면세점이 2년 만에 6개에서 13개로 늘었다. 다수의 중소·중견 면세점이 생겼지만 대기업의 시장 독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대기업 독식을 피해 해외진출은 물론 각 회사만의 경쟁력을 살린 관광프로그램 개발과 명품 브랜드 유치 잡음에 대한 대처가 요구되는 등 면세점 시장 재편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에만 13곳의 면세점이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하게 되는데 중소 면세점의 경우 해외진출과 회사만의 경쟁력을 살린 마케팅을 통해 흑자전환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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