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천장 깬 이대호, 불멸의 최고액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7.02.09 16:07  수정 2017.02.10 18:36

FA 100억 규모 계약 뛰어넘어 150억 최고액 기록

향후 10년 깨지지 않을 기록..메이저리거도 어려워

이대호는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야구의 간판스타다. ⓒ 연합뉴스

‘빅보이’ 이대호(35)가 6년 만에 친정 롯데 자이언츠로 귀환, 4년 총액 150억의 KBO리그 역대 최고액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11월 KIA 타이거즈와 4년 100억에 계약한 최형우의 기록을 불과 2개월 만에 50억이나 끌어올린 초대형 계약이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선수 한 명에 ‘100억대’ 몸값은 꿈의 계약이다. 국내 야구시장 현실에 맞지 않는 몸값 거품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올 겨울에만 공식적으로 벌써 2명의 100억대 선수가 탄생했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이대호 계약 소식이 처음 알려졌을 때부터 몸값 자체에 대한 논란은 별로 없었다는 점이다. 이대호에 앞서 국내 FA 투타 최고액을 경신했던 최형우나 차우찬(LG)이 오버페이 논란에 휘말리며 곱지 않은 시선이 꽤 있었던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이대호라면 받을 만하다”는 분위기다.

이대호는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야구의 간판스타다. 이승엽 이후 가장 ‘국민타자’의 반열에 가까운 선수라고도 볼 수 있다. 이대호는 KBO리그뿐만 아니라 일본과 미국에서도 수준급의 성과를 올린 선수다. 이대호는 한미일 프로야구를 모두 거치며 실패했다고 할 만한 시즌을 꼽기 어려울 정도다.

이대호는 한창 주가를 높이던 일본에서만 5억엔(50억)에 이르는 몸값을 받았다. 몸값을 다소 낮춘 메이저리그 시절에도 시애틀에서 약 210만 달러(24억 7000만원)에 이르는 몸값을 받았다. 30대 중반에 이른 지금도 해외무대에서 당장 연평균 30~50억은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선수다.

이대호는 롯데와 부산-경남을 대표하는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KBO리그와 국가대표팀에서의 꾸준한 맹활약을 통해 롯데를 넘어서 전국구 스타의 이미지도 강하다. 현재 국내에 이대호 만큼 실력과 상품성을 겸비한 선수는 찾아보기 힘들다.

한미일 야구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이대호보다 더 높은 몸값을 요구할 만큼 뛰어난 실력과 상품가치를 지닌 선수는 현재 KBO리그에 없다. ⓒ 연합뉴스

이대호의 150억원 기록은 한국야구에서 당분간 깨지기 힘든 최고액 기록으로 남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미 한국야구 시장이 몸값 폭등이 한계치에 이른데다 향후 몇 년간은 올해에 견줄만한 대어급들이 없다. 이대호의 기록에 도전할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국내 FA시장의 몸값 거품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기준’의 부재였다. 투타를 통틀어 누구나 최고라고 인정할만한 독보적인 선수가 없다보니 너나할 것 없이 A라는 선수가 이 정도를 받으면 B도 자존심을 내세우며 이만큼을 요구하는 식이었다.

한미일 야구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이대호보다 더 높은 몸값을 요구할 만큼 뛰어난 실력과 상품가치를 지닌 선수는 현재 KBO리그에 없다. 류현진(LA 다저스) 강정호(피츠버그) 김현수(볼티모어) 박병호(미네소타) 등 현재 메이저리거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선수들이 돌아온다고 해도 이대호의 몸값을 넘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FA 최고액 기록이 가장 오랜 시간 유지된 것은 지난 2004년 삼성과 4년 총액 60억원에 계약을 맺었던 심정수였다. 심정수의 기록이 깨진 것은 2013년 강민호가 롯데와 4년 75억원에 계약하면서 무려 9년이 걸렸다. 다시 3년 사이에 FA 최고액 기록은 이대호에 의해 정확히 2배로 폭등했다. 이대호의 150억원은 향후 10년 동안 깨지지 않을 기록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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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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