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캄보디아 협조 쉽지 않아…한국인 사망자 전수조사 검토 중"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5.10.13 14:10  수정 2025.10.13 14:11

"캄보디아 내 코리안 데스크 설치 및 현지 경찰의 강력 대응 요구"

대응책으로 경찰 영사 확대 배치, 국제 공조수사 인력 보강 등 추진

캄보디아 검찰에 기소된 한국인 대학생 살해 혐의 중국인 3명.ⓒ연합뉴스

최근 캄보디아 내 한국인 범죄 피해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현지 당국과 협조가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인 범죄 피해 사망자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13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캄보디아는 다른 동남아국에 비해 경찰 간 협조 관계가 원활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외교부 등 관계 당국과 협조해서 계속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주 캄보디아 경찰청 차장과의 양자 회담에서 캄보디아 내 코리안 데스크 설치 및 현지 경찰의 강력 대응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캄보디아 관계 당국과의 업무협약(MOU) 체결, 인력 파견 규모 논의 등이 필요해 코리안 데스크가 단기간에 설치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유 직무대행은 국가수사본부장의 캄보디아 방문 계획에 대해서는 "캄보디아가 협조하려는 의지가 없다면 크게 실효적 방안을 찾기 어렵지만, 계속 방문해서 (수사 공조 강화를) 요구하면 비협조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등 국제기구와 함께 캄보디아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는 등 최대한의 노력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학생 사건처럼 사망 사례가 경찰에 접수된 게 있느냐'는 질문에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캄보디아 내 한국인 범죄 피해 사망자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경찰은 캄보디아 범죄 대응책으로 코리안 데스크(한인 사건 처리 전담 경찰관) 설치, 경찰 영사 확대 배치, 국제 공조수사 인력 30명 보강 등을 추진 중이다.


경찰은 지난 8월8일 캄보디아 깜폿주 보코산 지역에서 숨진 대학생 사건이 한국 경찰에 접수된 경위도 공개했다. 지난 8월 사건 발생 이후 한국 경찰청에 변사자 지문 감식 요청이 들어왔고, 8월1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긴급 감정 결과를 현지 대사관에 통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실종자에 대한 정확한 위치 정보가 없어서 확인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 가해자가 '대치동 마약 사건'과도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현재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관련 수사기록에 대한 열람이 10월 내로 가능하도록 캄보디아 당국에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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