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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실적 희비 갈린 이통사 CEO, 올해 경영 행보는?


입력 2017.02.06 06:00 수정 2017.02.06 06:35        이호연 기자

각 사 수장들 새해 비전 발표

신사업 성과 창출에 승부수

이동통신3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지난해 4분기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SK텔레콤은 자회사 투자 비용으로 주춤한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최대 실적을 내며 날아올랐다.

그러나 이면을 살펴보면 3사 모두 웃을만한 상황은 아니다. 통신사가 매출이 정체된 가운데 비용절감 등을 통한 실적 개선이 이뤄지는 ‘불황형 흑자’를 달성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이 절실하다는 업계 중론이다. 이에 각 사 수장들도 고삐를 다시 죄며, 수익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경영 행보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왼쪽부터 박정호 SKT 사장,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U+ 부회장. ⓒ각 사 제공.

◆ 박정호 SKT 사장, 협력 통한 ‘뉴 ICT 생태계’구축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뉴 정보통신기술(ICT) 신사업 생태계 구축’에 전력 투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11일 이같은 의지를 담은 차세대 ICT 분야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3년간 ▲AI,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분야에 5조원 ▲5세대(5G) 미래형 네트워크에 6조원 총 1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내용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이같은 생태계 구축을 위해 삼성, 엔비디아 등 글로벌 선도기업 및 스타트업들과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과감한 혁신을 위해 다양한 플레이어들과의 개방 및 협력을 하고, 국내 ICT기업은 물론 필요시 경쟁업체들과도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SK텔레콤은 IoT 생태계 구축을 위해, 태국에서 최초 ‘로라(LoRa)’ 기반의 IoT 시범 서비스에 나선다. SK텔레콤은 현지 1위 통신사인 CAT텔레콤과 손잡고 오는 4월부터 방콕, 푸켓에서 IoT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또한 결제 서비스 ‘트리 페이’도 태국에 선보인다. 트리페이는 SK텔레콤, CAT, NHN-KCP와 함께 공동으로 선보이는 서비스이다.

SK텔레콤은 이번 사업이 뉴 ICT 생태계 조성 및 육성 전략의 첫 글로벌 성과라는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박정호 사장이 언급한 엔비디와의 협력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었다”며 “올해 새로운 ICT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엔비디아, IBM 등 유수의 기업들과 제휴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황창규 KT 회장, 5대 플랫폼 매출 확대 선언
사실상 연임이 확정된 가운데, 최대 실적까지 달성한 황창규 KT 회장은 ‘2기 경영’ 체제에 시동을 걸었다. 황창규 회장은 지난 3일 ‘2017년 신년 전략워크숍’에서 5대 플랫폼을 강조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5대 플랫폼은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기업-공공가치 향상 ▲금융거래 ▲재난-안전 ‘5대 플랫폼’ 등이다. 특히 황 회장은 “5대 플랫폼 분야의 매출을 오는 2020년까지 전체 비중의 20~30%까지 확대하겠다”고 공표했다. 현재 KT는 통신분야 매출이 대부분인데 3년 안으로 플랫폼, 글로벌 등 비통신 분야 매출을 대폭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미디어 분야의 경우 인터넷TV(IPTV) 가입자가 700만명을 넘어서며 순항중이다. KT IPTV사업은 올해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할 전망이다. 1~2년 안에 통신사업 수준의 영업이익률 달성이 무난한다는 분석이다. KT는 여기에 ‘인공지능(AI)’을 IPTV 셋톱박스에 접목한 ‘기가 지니’를 출시하기도 했다. 향후 기가지니에 다양한 협력사의 기능을 도입해 관련 생태계까지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KT는 내달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 시장에서 혁신을 불러일으키며, 실질적인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권영수 LGU+ 부회장, 홈 IoT • 빅데이터 등 주력
영업이익 7000억원 돌파로 최대 실적을 거둔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도 신사업 수익에 박차를 가한다. 권영수 부회장은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지난해부터 IoT, 빅데이터, AI 등의 사업을 강화해왔다. AI서비스 사업부의 경우 전담 인력만 80명에 달하며, 석박사급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해외 공채도 진행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올해는 본격적인 신사업 성과 창출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한다. 이혁주 LG유플러스 CFO(부사장)는 “미래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신사업 투자를 전년대비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55만명을 기록한 홈 IoT 가입자는 100만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개선과 상품 경쟁력 강화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AI부문은 ▲LG그룹 차원의 핵심 기술과 역량 결집 ▲IPTV와 홈 IOT에 AI 접목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 구조 등의 3대 전략을 내세웠다. 상반기 중으로 AI 음성인식 스피커 등 AI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신사업 확대를 위한 케이블 인수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이 CFO는 “유플러스의 재무 구조 역량은 예전과 달리 탄탄해 인수에 따른 부담은 없는 상태”라면서도 “모든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지만 현재 규제 환경에서 저희의 의사결정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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