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패와 접전’ 종잡을 수 없는 대만 전력은?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7.03.09 17:02  수정 2017.03.09 17:04

3년전 한국 상대 호투했던 천관위 선발..끈질긴 타선 응집력 경계

WBC 한국전 선발로 나서는 천관위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공을 뿌리고 있다. ⓒ 게티이미지

김인식호가 마지막으로 상대할 대만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9일 고척돔서 열리는 ‘2017 WBC(월드베이스볼 클래식)’ 대만과 1라운드 최종전에 돌입한다.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지만 대만전의 중요성 역시 간과할 수 없다. 자칫 대만과의 최종전에서 패한다면 최하위가 확정되는 것은 물론 한국 야구사에 또 한 번의 치욕적인 역사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대만은 한국이 1-2로 석패한 이스라엘에게 7-15로 대패하며 손쉬운 1승 상대로 보였다. 특히 이스라엘전 패배는 원투펀치인 궈쥔린(일본 세이부)과 천관위(일본 롯데)를 모두 쏟아 붓고도 얻은 결과라 대만으로서도 충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대만은 한국이 영봉패를 당했던 네덜란드에는 5-6으로 석패하며 도깨비 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A조 최강 네덜란드를 상대로 8회말 2아웃까지 5-4로 앞서며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했다.

앞선 두 게임에서 21실점을 허용한 투수진은 분명 허점이 많아 보인다. 그러나 두 경기에서 12점을 뽑아낸 공격력은 19이닝에서 1득점밖에 올리지 못한 한국보다는 분명 한수 위로 평가된다.

끈질긴 타선은 한국 투수진에게 큰 위협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은 이스라엘전에서도 3-15로 뒤지다 쉽게 물러서지 않고 기어코 막판에 4점을 더 뽑아냈다. 네덜란드전에서는 철저한 팀 배팅으로 점수를 차곡차곡 쌓으며 막판까지 상대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이스라엘전에서 자존심을 구기긴 했지만 선발로 나서는 천관위 역시 한국에 위협적인 상대다. 그는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을 상대로 4.1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좋은 기억이 있다.

한국과의 결승전에 나선 궈쥔린 역시 4.2이닝 2실점(1자책)으로 비교적 잘 던지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와의 최종전에서도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한국은 대만과의 WBC 서울라운드 최종전에서 패하기라도 한다면 예선라운드 강등이라는 또 한 번의 수모를 당하게 된다. 16개국이 치르는 이번 WBC 본선은 상위 12개 팀이 다음 대회 본선으로 자동 진출한다. 반면 4개 조 최하위 팀은 예선라운드로 강등된다.

사실상 탈락이 확정된 가운데 대만과의 최종전은 ‘유종의 미’라 부르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가혹한 일전이 될 전망이다. 결국 대만과의 최종전은 ‘2021년 WBC’ 본선 진출권을 놓고 사실상의 탈꼴찌 싸움이라 봐도 무방하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