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목숨으로 장난?"…'은위'의 무리수 몰카
성훈·헨리 출연 몰카로 비판
각혈 설정…"해도 너무 했다"
성훈·헨리 출연 몰카로 비판
각혈 설정…"해도 너무 했다"
"사람 목숨으로 장난치나요? 방송이 호러 무비도 아니고 정도를 넘어섰네요."
25일 방송된 MBC 예능 '일밤-은밀하게 위대하게'(이하 '은위')를 본 한 시청자의 말이다.
몰래카메라 예능인 '은위'는 이날 방송에서 배우 성훈을 속인 장면을 내보냈다. 성훈의 절친인 헨리는 "드라마를 같이 찍을 때 성훈 형이 정말 천사 같았다"며 "시청자들의 형의 이런 면모를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출연 의도를 밝혔다.
이날 콘셉트는 가짜 화보 촬영이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성훈은 화보 촬영을 위해 2주 동안 밥을 굶으며 몸을 만들었다.
성훈을 속이기 위해 헨리는 촬영장에서 스태프의 요구를 거부하는 등 곤란한 상황을 만들었다. 그러나 성훈은 헨리를 토닥이며 달래는가 하면, 헨리 대신 인어 의상을 입고 촬영에 임했다. 여기까지는 봐줄 만했다.
그러나 방송 말미 눈을 의심하게 한 '무리수' 설정이 등장했다. 헨리가 수중 촬영 중 감전사고를 당하는 모습을 연출한 것. 헨리는 "위험하다"는 스태프의 경고에도 수중 촬영 장비를 만지작거렸고, 결국 각혈하며 기절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깜짝 놀란 성훈은 헨리를 향해 헤엄쳤고 헨리를 물 밖으로 끌고 나왔다.
헨리는 끝까지 혼신의 연기를 펼쳤고, 성훈은 윤종신과 이국주가 나타난 것도 모른 채 응급처치를 하기 위해 애썼다. 이후 몰카라는 게 밝혀지자 성훈은 허탈해했다.
아무리 콘셉트가 '몰카'라지만 이번 설정은 너무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2주 동안 굶은 사람에게 수영하라고 한 설정은 위험했고, 사람 목숨으로 몰카를 꾸민 부분과 피 흘리며 쓰러진 설정은 자극적이었다. 사람의 목숨으로 누굴 속인다는 생각은 어디서 나왔을까. 이런 설정의 몰카를 방송을 내보낸 제작진의 의도가 이해되지 않는다.
자극적인 몰카를 본 시청자들은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 성훈이란 배우가 착하고 멋있는 걸 알게 된 방송이었지만 설정 자체가 도가 지나쳤다는 지적이다.
네이버 아이디 ko****는 "사람 목숨 갖고 장난치느냐"고 꼬집었고, cmj****는 "물속 설정은 악마 설정"이라고 지적했다.
jun****는 "솔직히 성훈이 화내서 촬영을 끝냈어도 이해했을 듯하다"며 "선을 지키면서 적당히 좀 하자"고 강조했다.
ma****는 "제작진 정신이 있는 거냐? 정도가 있지. 사람이 피 흘리고 쓰러진 게 심각하다고 생각 안 하느냐. 아무리 연기라도 그렇지"라며 불쾌한 기색을 보였다.
th****는 "몰카의 도를 넘었다"면서 "2주 동안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촬영 준비한 사람한테 너무 심했다. 공복상태인 사람을 1시간 넘게 수영을 시키질 않나. 저러다 사고 나면 책임질 거냐"며 제작진을 비판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과한 설정에 채널 돌렸다"며 "몰카 하는 사람은 속일 생각에 재밌을지 몰라도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얼마나 놀랐고 걱정됐을까. 이런 몰카는 두 번 다시 하지 말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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