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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 우승 낳은 렉시 톰슨 벌타..시청자 제보 결정적


입력 2017.04.03 13:39 수정 2017.04.03 13:41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2011년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LPGA 메이저 2승째

톰슨, 공 놓는 과정서 실수로 순식간에 4타 잃어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자 유소연이 우승컵에 입을 맞추고 있다. ⓒ 게티이미지

유소연(27)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270만 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유소연은 3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 다이나 쇼어 코스(파72·6763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기록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이로써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의 성적을 낸 유소연은 렉시 톰슨(22·미국)과 연장전에 돌입했고,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파에 그친 톰슨을 따돌렸다. LPGA 메이저 2승째를 달성한 유소연은 우승 상금 40만5000달러(약 4억50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실력은 물론 행운까지 따라줬던 유소연의 감격스런 시즌 첫 승이었다.

경쟁자 톰슨은 12번 홀(파4)을 진행하고 있을 때만 하더라도 공동 2위 그룹에 3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리며 여유 있게 우승을 차지하는 듯싶었다.

하지만 전날 3라운드 17번 홀 약 50cm 짧은 파 퍼트를 남긴 상황에서 공을 마크했다가 다시 놓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는 TV 시청자 제보가 대회 우승의 향방을 바꿔 놓았다.

결국 공을 마크한 지점에 정확히 놓지 않고 홀 쪽에 가깝게 놓았다는 이유로 2벌타가 부과됐고, 또 잘못된 스코어카드를 제출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2벌타가 추가됐다.

결국 12번 홀 보기까지 한꺼번에 5타를 잃은 톰슨은 3타 차 선두에서 순식간에 선두에 2타 뒤진 5위로 내려앉았다.

톰슨은 이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톰슨은 ‘4벌타’ 충격을 이겨내고 극적으로 연장에 합류했다. 그러나 연장에서 톰슨의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러프로 향했고 유소연이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특히 유소연은 2011년 US여자오픈 우승에 이어 생애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한편 박인비(29)와 호주교포 이민지(21),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등은 나란히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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