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중 1명은 알뜰폰”...6년만에 가입자 700만명
이동시장 전체 점유율 11.3%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몰이...수익성 개선은 과제
알뜰폰(이동통신재판매, MVNO) 가입자가 700만명을 넘어섰다. 10명중 1명은 알뜰폰 가입자라 할 수 있다. 알뜰폰은 기존 이동통신사보다 저렴한 가격 등으로 꾸준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그러나 수익성 개선과 ‘반 값’ 요금제로 간주되는 대체제 이미지 탈피는 여전히 숙제다.
4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는 696만1260만명으로 집계됐다. 매달 6만명 이상 증가한 추세를 고려하면 3월 중 700만명을 돌파했을 것이라는 추산이다. 지난 2011년 알뜰폰 서비스 시작 이후 6년만이다. 이통시장 점유율은 11.3%에 해당된다.
이통3사로부터 망을 빌려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뜰폰은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망 구축이나 관리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존 이통사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는 것이다.
알뜰폰은 정부가 활성화 종합 계획을 발표한 2012년부터 급격히 성장했다. 초반에는 저렴한 가격으로 입소문을 타다가, 최근에는 LG전자 ‘G6’, 삼성전자 ‘갤럭시S8’ 등 최신 인기폰을 발빠르게 수급하고 다양한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를 선보이며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알뜰폰 가입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점유율 10% 도달하면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알뜰폰 업체만도 39곳에 달한다. 알뜰폰 사업자들이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고민이다.
주요 업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가입자 당 월평균 매출(ARPU)가 낮은 3세대(3G) 요금제를 내놓고 있는데, 최신 단말 수급이나 부가서비스 등을 내놓기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 비용이 나가기 때문이다. 알뜰폰 ARPU는 1만5000원 수준으로 이통3사의 40%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 2015년까지 알뜰폰 업계의 누적 적자만 3000억원에 달한다.
알뜰폰 사업자들이 최신폰을 수급하고, ARPU가 높은 다양한 LTE 요금제를 내놓는 것도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함이다. 유통망 역시 우체국 외에도 편의점, 온라인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저렴한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알뜰폰’이라는 브랜드도 새롭게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재판매 서비스가 반 값을 지칭하는 알뜰폰 이름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해 올 수 있었다”면서도 “앞으로 질적 성장을 위해 서비스 품질만으로도 기존 이통사에 대항할 수 있는 정체성을 모색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한편 알뜰폰 사업자가 모인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KMVNO)는 오는 17일 알뜰폰 통합 멤버십 서비스 ‘알뜰폰 케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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