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으로 마무리된 합동연설…손학규·박주선 '승복 선언'
<현장>손학규 "안철수 축하한다"
박주선 "문재인 패권세력만은 막아야"
안철수 "무능력한 상속자에게 국가 맡겨선 안 돼"
"이제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끝났습니다. 안철수 후보님 축하합니다"
4일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지역 순회 완전국민경선제의 종착역인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서 손학규 후보는 "대통령이 되셔서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고 국민을 편안하게 해 주시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후보는 함께 경쟁한 박주선 후보를 향해서도 "애 많이 쓰셨다"고 했다.
이날 합동연설회는 그간 펼쳐진 6번의 연설회와는 달랐다. 그간 '내가 대통령 적임자'라며 '연대·연합론'으로 안철수 후보를 공격해온 손학규·박주선 후보는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은 안 후보에게 축하의 말을 건네고 당의 집권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손 후보는 "오직 국민의 삶을 바꿀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해야 한다"며 "우리가 밀알로 썩더라도, 새 시대의 움을 틔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혁공동정부를 세워서, 개혁정치를 통해 체제를 교체하고, 삶을 교체하는 길에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제가 무엇이 되는지 보지말고, 무엇을 하는지 모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주선 후보도 연설에서 "광주서 시작한 완전국민경선이 드디어 대전에서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적 확신과 승리의 대박이 돼 마무리되게 됐다"며 소회를 풀어냈다. 그는 "문재인 패권세력에 의한 정권교체 만은 막아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출마했다)"면서 "(저는) 쉽지 않은 경선 완주로 국민의당의 헌신적 사명과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저 박주선이 국민의당의 집권을 위해 몸을 태우는 촛불, 스스로를 때리는 종, 스스로 결실을 맺는 밀알이 되겠다"며 큰절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승리를 확정 지은 안철수 후보는 "'안철수의 시간'이 시작됐다"며 "손학규·박주선 후보와 함께 대한민국을 위해 압도적으로 이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요구는 공정한 나라를 만들고 돈과 빽이 판치는 사회를 뜯어고치라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 가겠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특히 예의 '상속자 불가론'을 다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능력없는 사람들이 상속으로 높은 자리 오르면 안 된다. 무능력한 상속자에게 국가를 맡겨선 안 된다"며 "자수성가한 사람이 정치·경제·나라를 이끌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일 '무능력한 상속자에 문재인 후보도 포함되냐'는 질문에 안 후보는 "제가 말한 그대로 봐달라. 모든 분이 공감하실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한편 이날 국민의당 대전·충청 지역 경선은 예상 외의 저조한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대전·충청 지역 29곳 투표소에서 실시된 투표는 15시 현재 7671명이 참가했다. 지난 2일 서울·인천 지역 투표까지 끝낸 상황에서 국민의당 완전국민경선 참여자수는 총 17만 4258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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