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TK 이어 PK 방문…보수 텃밭 다지기
전날에 이어 영남권 표심 공략에 힘써
"오는 8일 지방조직 재건 후 대선판도 바뀔 것"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인 홍준표 후보가 5일 전통적 지지기반인 영남권 민생현장을 누비면서 대권 행보를 이어갔다.
홍 후보는 이날 당직자 및 의원들과 함께 국내 주요사찰 중 하나인 삼광사와 전통시장인 부전시장 등을 방문하며 부산·경남 표심 공략에 나섰다. 그는 전날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 갈 곳 잃은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해 대구·경북 지역에 선대위를 출범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예방해 지지를 호소했다.
홍 후보는 먼저 오전에는 부산진구 초읍동에 위치한 삼광사를 찾아 불심 잡기에 주력했다. 경남도 도지사로서 자신의 본거지에서 표심을 구애한 셈이다. 홍 후보가 들어서자 신자들은 "대선 후보 선출되신 거 축하한다", "환영한다"며 기쁘게 반겼다.
이에 홍 후보도 두 손 모아 "감사하다"며 화답했다. 그는 예불을 올린 후 스님과 환담하며 경내를 둘러봤다. 이어 주지스님이 홍 후보를 향해 "나라와 세계평화에 큰일을 해주시기 바란다. 열심히 하시라"고 덕담을 건네자, 후보는 "대선 일정이 짧게 압축돼 힘들진 않다. 천명을 받아야 작은 나라의 대통령이 된다"고 대답했다.
홍 후보는 사찰 예방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여파로 움츠러든 '샤이 보수'의 자존심을 살리고 영남권 민심이 되살아나면 이번 대선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와 2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국의 보수우파들이 마음 둘 곳이 없어 떠돌고 있는 보수의 표를 이제 내가 모았다"며 "오는 8일까지 지방조직을 재건하고 본격적으로 나서면 대선 판도가 바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유승민 바른 정당 후보에 대해 "분당의 원인이 소멸됐기 때문에 합당을 할 수 밖에 없다"며 '통합 흡수론'을 강조했다.
오후에는 부산시내 전통시장 가운데 하나인 부전시장 내 부전마켓타운과 울산 수암시장을 방문해 시민과 상인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홍 후보가 부전시장 사무실에 들어서자 비가 와 궂은 날씨에도 삼삼오오 몰려든 상인들이 "서민 대통령 홍준표 만세"를 외치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홍 후보는 "대선 때 서민정책특별위원회를 꾸려 전통시장 대책을 내놓고 서민 경제 위주로 정책 전반을 꾸려 나갈 계획이다. 앞으로 잘 하겠다"고 전했다.
상인들은 시장골목 어귀를 돌며 "많이 도와달라"고 청하는 홍 후보의 손을 맞잡고 "앞으로도 (언행을) 세게 해주이소"라며 격려했다. 이를 지켜보던 상인들은 엄지를 치켜세우며 "화이팅"을 외치는 등 한 목소리로 홍 후보를 응원했다.
홍 후보는 저녁엔 울산으로 이동해 근로자종합복지회관에서 열리는 울산 선대위에 참석하고 수암시장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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