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 모셔오나"…인사 영입전에 나선 대선후보 캠프들
문재인 캠프, 박영선-김종인…안철수, 김덕룡-김종인 영입 노력
김종인, 홍준표 캠프까지 전방위에서 러브콜 받아
14일 각 대선 후보 캠프가 막바지 유력 인사 영입전에 나선 모습이다. 각 캠프가 선대위 구성을 일단락했음에도 유력인사 추가 영입을 통해 정체된 지지율 상승을 모색하거나 대선판 흔들기를 위함이다.
가장 먼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캠프는 경선 당시 안희정 충남지사 경선캠프에서 의원멘토단장을 맡았던 박영선 의원에게 구애를 보내고 있다. 박 의원은 대표적인 비문(비문재인)계 의원으로서 경선 이후에도 문 후보 캠프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발표된 민주당 선대위 인선에 박 의원은 공동선대위원장단에 포함됐었다.
그러나 박 의원은 ‘공식적으로 연락받은 바 없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경선 기간 문 후보 경쟁 진영에서 뛰었던 상당수 인사들이 선대위에 합류함에 따라 밖에 머물고 있던 박 의원은 ‘용광로 선대위’를 완성시키는 ‘마지막 조각’로 꼽혀왔다. 이 과정에서 일각에서는 박 의원의 탈당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박 의원이 계속 외곽에 머물거나 행여 탈당을 결행할 경우 원심력 확대로 이어진다면 문 후보로선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문 후보 측은 박 의원 영입을 위해 가진 노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선대위에 몸을 담고 있는 일부 3선 의원들이 조만간 박 의원을 직접 찾아가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이 선대위에 합류하게 되면 호남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의 경우 MBC 기자 출신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고, 호남에서 이미지가 좋아 반문(반문재인)감정을 낮춰줄 수 있는 인사로 꼽힌다.
문 후보 캠프는 박 의원과 함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의 영입에도 신경쓰는 눈치다. 김 전 대표가 지난 12일 불출마를 선언했고, 중도층 흡수를 위해서는 김 전 대표 영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전 대표를 향한 러브콜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캠프에서도 보내고 있다. 안 후보 캠프에서 김 전 대표 영입을 위해 나선 인사는 손학규 국민의당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이다.
손 위원장은 전날 아침 김 전 대표와 조찬회동을 가지면서 안 후보 지원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김 전 대표는 명확한 입장을 전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손 위원장은 김 전 대표와 만난 뒤 (김 전 대표의) 안 후보 지원 여부를 묻는 질문에 “두고봐야 할 것”이라며 “우리가 더 정성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캠프는 김 전 대표외에도 상도동계 인사인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발표될 2차 인재영입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는 게 캠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김 이사장 외에도 전 국회의원들과 각계각층의 저명인사들이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캠프도 유명 인사 영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영입 대상에는 다른 캠프들과 마찬가지로 김종인 전 대표를 최고 목표로 삼고 있다. 홍 후보는 지난 12일 백선엽 예비역 장군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전 대표 영입에 노력하고 있음을 공식화했다.
홍 후보는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도 “김 전 대표가 아주 임팩트 있는 사람”이라며 “김 전 대표를 선대위에 모셔오는 게 최선의 과제”라고 말한 바 있다.
김 전 대표 영입을 위해서 한국당 내에서도 중량감 있는 인사가 나서서 영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 당으로부터 모두 러브콜을 받은 김 전 대표는 조만감 독일 방문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독일 방문과 관련해 “하도 이런저런 요청도 많고 해서 잠시 외국을 다녀오시는 것”이라며 “대선 전에 갈 것이며 귀국일정은 정해진 바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계에서는 김 전 대표가 중대 결심을 할 때마다 독일 방문을 해왔던 점을 고려해볼 때 입장을 정리하기 위해 출국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