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초점] '음주 인터뷰 논란' 윤제문, 왜 분노했나
지난해 5월 음주운전 물의, 오랜 만에 공식석상 복귀
'사과'로 시작된 라운드 인터뷰, 불편한 심기 폭발
배우 윤제문의 음주 인터뷰 논란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15일 복수 매체 보도에 따르면, 윤제문은 최근 영화 '아빠는 딸' 홍보차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술이 덜 깬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윤제문은 기자들의 질문에 횡설수설 하더니 한 기자가 "쉬시는 게 낫겠다"고 하자 "그래요. 그만합시다. 미안합니다"라며 자리를 뜬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윤제문은 관계자를 향해 "(인터뷰) 다 취소시켜"라고 소리를 쳤고, 불성실한 태도를 지적한 기자를 향해 "내가 뭘 더해야 하느냐. 됐잖아"라며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 내용이 맞다면 충격적이다. 영화 관계자는 "당일 술을 마신 게 아니라 전날 마신 음주의 숙취가 남아 있던 것이다"고 해명했지만, 납득할 만한 해명은 아니다.
윤제문은 지난해 5월 세 번째 음주운전이 적발돼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아빠는 딸'이 음주운전 사건 이후 촬영한 첫 영화인만큼, 자연스레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고 이는 그에게 큰 부담일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그는 영화 홍보와 동시에 음주운전에 대한 사과부터 해야 했다. 제작발표회 당시엔 공식행사 진행에 앞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여러분을 실망시켜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시사회 이후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도 그의 음주운전에 대한 심경을 묻는 질문이 쏟아졌고, 계속해서 사과를 반복해야 했다. 평소 자존심 세기로 유명한 윤제문으로선 참기 힘든 시간들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그의 음주 인터뷰 논란은 단순히 음주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다. 강요된 사과가 윤제문의 불편한 감정을 지속적으로 자극한 탓이 크다.
팬들에겐 두 가지 측면에서 큰 실망감을 안긴 해프닝이다. 우선 윤제문이 음주운전 사건에 대한 충분한 반성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직 진솔한 사과를 할 준비가 되지 않았기에 사실상 강요되는 '사과' 행보가 크게 불편했을 것이다. 물론, 그런 그를 보는 팬들은 마음은 더욱 씁쓸하다.
영화사나 그의 소속사의 관리도 문제가 있다. 윤제문의 감정 상태를 잘 헤아렸어야 했다. 차라리 공식 홍보 행사에서 배제하는 것이 옳았다. 대충 봉합하고 넘어갈 수 있었다는 안일한 생각이 영화와 배우, 팬들 모두에게 깊은 상처만을 남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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