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이후의 과제는?…박원순 "촛불시민혁명 완수하려면…"
박원순, 세교연구소 공개 심포지엄 기조발제자 참석
'촛불'과 '시민민주주의'의 탄생과 의미 되짚어보기
박원순, 세교연구소 공개 심포지엄 기조발제자 참석
'촛불'과 '시민민주주의'의 탄생과 의미 되짚어보기
국정농단 사태에 분노한 국민들은 촛불을 들었고, 결국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파면'이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원활한 집회 환경 조성을 지원해온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촛불집회를 '촛불시민혁명'이라고 명명, 노벨평화상 추진 등 다양한 지원책을 모색하고 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연단에 서 촛불집회 이후 새로운 민주주의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시대적 과제를 제시하고 나섰다. 박 시장은 20일 세교연구소 심포지엄에 참석해 촛불집회 이후의 과제를 고민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박 시장은 '촛불이 바꾼 것과 바꿔야 할 것'이라는 제하의 기조발제를 통해 새로운 민주주의 모델로 떠오른 '촛불'의 의미와 '시민민주주의'의 탄생과 의미를 역설했다.
특히 앞으로 촛불민주주의로 바꿔야 할 정치개혁, 경제민주화, 지방자치 등의 시대적 과제를 제시하고, 정치권의 책임있는 정치개혁과 시민 일상의 촛불이 결합해야 촛불시민혁명이 완수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시장은 이와 관련 "이번에 정당을 중심으로 한 대의제 민주주의의 결점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정당은 촛불 시민을 주체로 세우고, 이들이 일상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촛불 정국으로 조기에 치러지는 이번 대선과 관련 "촛불의 국민적 분노는 불평등에서 기인했는데 이번 대선에서 불평등이슈는 어디 갔는가"라고 되물으며 "19일 열린 대선후보 토론회도 사상검증으로 끝났다. 촛불대선으로 부끄러운 수준"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촛불의 분노와 열망을 일상의 정치로 살려내고, 촛불시민의 힘으로 정당정치를 혁신하겠다"며 '정치개혁'을 촛불 이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한편, 세교연구소가 주최하고 창비(주)가 후원하는 이번 심포지엄은 '촛불과 한국사회, 광장의 진화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촛불의 현재적 의미와 '광장'의 진화를 위해 필요한 행동과, 촛불 이후 한국사회의 변화 방향성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세교연구소는 인문학과 사회과학, 문학연구자, 시민사회운동가들의 학문적 협업을 통해 근현대 한국의 역사와 문화, 사회사상을 연구하는 기관으로 사회 현안을 놓고 비정기적으로 공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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