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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너먼트 최강자 첼시…토트넘과 어깨 나란히?


입력 2017.04.23 06:50 수정 2017.04.23 07:5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첼시, 2000년대 들어 FA컵 우승만 5번

손흥민 윙백 변신 실패로 돌아가며 탈락

FA컵 역대 최다 우승팀. ⓒ 데일리안 김윤일

토너먼트 최강자 첼시가 토트넘을 잡으며 FA컵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첼시는 23일(한국시각)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FA컵’ 토트넘과의 4강에서 4-2 승리했다.

이날 첼시는 윌리안이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주도한데 이어 에덴 아자르, 네마냐 마티치가 나란히 1골씩을 넣었다. 손흥민이 윙백으로 선발 출전한 토트넘은 2골을 넣었으나 전술의 실패를 막지 못했다.

가장 아쉬운 선수는 손흥민이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리그에서 첼시를 격파했던 전술인 쓰리백을 다시 선택했다. 문제는 쓰리백을 가동했을 경우, 손흥민의 자리가 없다는 점이었다. 그렇다고 최근 득점 감각이 뜨거운 손흥민을 벤치에 앉혀두기에도 아쉬움이 남았다.

결국 토트넘의 선택은 ‘윙백’ 손흥민이었다. 그러나 손흥민은 이도저도 아닌 상황에 놓였다. 처음으로 맡는 포지션이 어색한 듯 손흥민은 경기 내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고, 수비에 가담하느라 장기인 공격 본능이 살아나지 않았다. 결국 손흥민은 페널티킥까지 내주는 실수를 범하며 후반 23분 교체 아웃됐다.

토트넘을 꺾고 결승에 오른 첼시는 클럽 통산 8번째 FA컵 우승에 도전한다.

2000년대 들어 아스날과 함께 FA컵을 5번 들어 올린 첼시는 토너먼트 강자로 손꼽힌다. 여기에 결승 진출만 6차례였으며, 4강에 오른 횟수도 9번에 이를 정도다. 이변이 난무하는 FA컵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성적을 올리는 팀이 바로 첼시다.

FA컵 최다 우승 부문에서는 토트넘(8회)에 이어 리버풀, 아스톤 빌라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라있다. 가장 많은 우승 트로피를 가져간 팀은 역시나 12회 우승에 빛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날이다.

현재 아스날은 맨체스터 시티와의 4강전을 앞두고 있어 결과에 따라 첼시의 상대가 될 수 있다. 이는 아스날이 최다 우승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첼시에 패해 탈락한 토트넘은 이번이 20번째 4강 진출이었지만, 5할 승률 회복에 실패했다. 토트넘은 4강에서의 성적표가 9승 11패에 불과해 4강 최다 진출 팀들 중 블랙번과 함께 승률 5할이 안 되는 유이한 팀이다.

한편, 이번 FA컵 결승전은 프리미어리그 일정이 끝난 뒤인 오는 5월 28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며, 이 경기를 끝으로 2016-17시즌 잉글랜드 축구를 마감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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