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 채수빈 "사랑스러운 가령이 잊지 못할 것"
배우 채수빈이 '역적'을 통해 또렷한 존재감을 과시하며 연기력을 갖춘 20대 여배우로 가능성을 입증했다.
MBC '원녀일기' 심청 역으로 지상파에 데뷔한 채수빈은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과 매력적인 외모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후 채수빈은 청순한 외모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배역에 도전하며 성장했다. 가족에 헌신적인 북한 간첩에서 대학 입시에 사로잡힌 고등학생까지 매번 다른 배역마다 자연스럽게 물들었다.
다양한 배역에 도전했던 채수빈에게 '역적' 가령 역은 도전이었다. 가령은 드라마 초반 톡톡 튀는 사랑스러운 캐릭터에서 후반에는 깊은 감정 연기로 휘몰아치는 입체적인 캐릭터였다.
'역적' 초반 엉뚱하면서도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가령 캐릭터는 잠깐씩 등장할 때조차도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역적'이 중반부로 접어들면서 채수빈은 사랑에 직진하는 적극적인 모습으로 등장할 때마다 로맨틱 코미디 여주인공 같은 매력을 발산했다.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짝사랑을 했지만 절대 무너지지도, 비굴해지지도 않은 당당함으로 사랑스러운 걸크러시 불러일으키며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끌어당겼다.
다양한 한복과 헤어스타일 변화에도 채수빈은 매번 탁월한 소화력을 과시했다. 평소 노래에 자신 없어 하던 채수빈은 드라마 속에 등장한 '어이 얼어자리'와 '역적' OST를 소화했다.
후반부로 접어든 '역적'에서 채수빈은 차곡차곡 쌓은 연기 내공을 발휘했다. 채수빈은 복수와 슬픔으로 얼룩진 캐릭터의 변화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표현해 입체적인 캐릭터의 완성을 이뤘다.
죽음을 각오하고 왕에게 한 맺힌 절규를 쏟아내는 장면에서 독한 눈빛과 또렷한 말투로 씹듯이 대사를 뱉었다. 이후 눈을 가린 채 장대에서 남편과 재회를 하게 된 장면에서 채수빈은 오로지 목소리와 몸짓만으로 가슴 절절한 심정을 드러냈다.
채수빈은 "아직 많이 부족해서 칭찬을 들을 때마다 항상 쑥스럽고 감사하다"면서 "'역적'을 하면서 좋은 감독님과 작가님, 스태프분들, 선후배 동료 배우분들을 만나 촬영 현장이 항상 즐거웠다. 역적팀 모두 너무 감사하고 사랑한다. 사랑스러운 가령이를 오랫동안 못 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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