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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제마저 손쉽게 제압, 알파고 정녕 ‘바둑의 신’?


입력 2017.05.25 15:46 수정 2017.05.25 15:5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커제, 알파고와의 두 차례 대국서 허무하게 연패

세계최강 커제 9단마저 알파고의 벽을 넘지 못했다. ⓒ 연합뉴스

구글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바둑 세계 랭킹 1위 중국의 커제 9단에 2연승을 거뒀다.

커제 9단은 25일, 중국 저장성 우전 국제인터넷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 3번기 2국에서 알파고를 상대로 155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대국을 할 때마다 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알파고는 이날 예측을 훨씬 벗어나는 수로 커제 9단을 괴롭혔다.

커제 9단도 세계 최강자답게 능수능란한 수로 알파고를 흔들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알파고는 커제 9단의 흔들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흐름을 끊는 등 대국을 자신의 분위기로 이끌어갔다.

대국의 백미는 커제의 수를 그대로 따라한 알파고의 놀라운 수 읽기였다. 알파고는 지난 23일 첫 대국에서 커제가 선보였던 수를 그대로 재연해내며 지켜보는 이들의 감탄사를 자아냈다.

이에 앞서 대국 초반에는 커제가 알파고의 수를 따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알파고의 커제의 의도를 단 한 수만에 알아차렸고, 길목을 막아 상대의 숨통을 조여갔다.

한편, 지난해 알파고와 대국을 펼쳐 1승 4패로 패했던 이세돌 9단은 이날 TV 조선 해설에서 "커제 9단이 평소와 다른 행마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바둑을 어지럽히고 흔드는 능력이 있다. 오늘도 그랬다. 그러나 이런 바둑이 인간에게는 통하지만 냉정한 인공지능에는 통하지 않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2승을 거둔 알파고는 26일, 구리 9단-롄샤오 8단과 각각 한 팀을 이루는 복식조를 맞대결을 치른 뒤 같은 날 오후에는 세계대회 우승자 5명의 팀과 대국을 벌인다. 커제와의 3차전은 이튿날인 27일 펼쳐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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