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커쇼, 시카고 컵스 감독 “처음 봤다”
컵스와 홈경기서 4.1이닝 11피안타 4실점 조기 강판
한 시즌에 한 번 볼 진풍경..상대팀 감독도 놀라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을 자랑하는 클레이튼 커쇼(28·LA다저스)가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커쇼는 29일(한국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의 홈 3연전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 4.1이닝(109개) 11피안타(3피홈런) 2볼넷 6탈삼진 4실점 난조 속에 강판됐다.
타선의 폭발로 다저스가 9-4 승리해 패전은 면했다.
커쇼가 5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된 것은 한 시즌에 한 번 정도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커쇼가 최근 3시즌 동안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간 경기는 3번에 불과하다. 한 시즌에 한 번 꼴이다.
피안타 11개는 커쇼의 한 경기 최다 타이 기록이다.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해왔던 커쇼와 너무 달랐다. 4만 7000여 관중들도 커쇼의 조기 강판에 어리둥절했다. 컵스 조 매든 감독도 “커쇼의 이런 피칭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커쇼는 10경기에 선발 등판, 7승(2패) 평균자책점 2.01을 기록했다. 직전 등판인 24일 세인트루이스전(9이닝 3피안타 10탈삼진 1실점)에서도 완봉승을 노릴 정도의 빼어난 투구로 “역시 커쇼”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날은 사뭇 달랐다. 1회부터 연속 안타를 맞은 커쇼는 컵스 중심타선을 묶고 실점하지 않았다. 2회에는 콘트라레스와 12구 접전 끝에 솔로 홈런을 맞고 첫 실점했다. 이후 피안타와 실책으로 2사 3루 위기에 몰렸지만 삼진으로 불을 껐다. 3회에도 2사 만루 위기에 놓였지만 실점없이 마무리했다.
불안했던 커쇼는 4회 ‘대량 실점’했다. 홈런을 2개나 얻어맞았다. 1사 후 바에즈에게 솔로 홈런, 리조에게 투런 홈런까지 맞고 3실점했다. 5회에도 러셀과 알모라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끝내 강판됐다. 시즌 첫 조기강판이다.
그나마 필즈가 두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 자책점은 더 이상 불어나지 않았다. 커쇼의 평균자책점은 2.01에서 2.37로 올라갔다.
한편, 지난해 19승(5패) 평균자책점 2.44로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크게 기여했던 선발 레스터도 3.1이닝 7피안타(2피홈런) 6실점의 난조 끝에 조기 강판됐다. 지난 24일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서 완투승(9이닝 1실점)을 거둔 호투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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