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코 또 추태…얼룩지는 축제의 장

입력 2007.04.12 23:59  수정

포스트시즌의 용병들의 추태

급기야 심판폭행으로까지 이어져

데일리안 스포츠 넷포터 글입니다

프로 농구 판에서 용병들의 기고만장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이제 한국 프로농구에서 용병들의 존재는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다. 각 팀마다 용병들의 비중은 팀 전력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그들의 컨디션에 따라 승부가 결정 나는 것은 물론, 용병 농사에 따라 한 시즌의 성적이 좌우되기도 한다.

가끔 한 두 명의 용병들이 실력외적인 면에서 팀 내 불협화음을 만들기도 했고, 간혹 심판과 언쟁을 높이는 것을 종종 볼 수도 있었지만 이번 플레이오프처럼 연쇄적인 문제를 보인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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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포스트시즌은 팀 성적도 중요하지만 선수와 팬들 간의 잔치다. 이런 축제의 한 마당이 소수 이방인들의 추태로 얼룩지고 있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먼저 KT&G의 독불장군 단테 존스가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패한 뒤 판정에 불만을 품고 농구공을 발로 차 관중석으로 날렸다. 유도훈 감독이 말렸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농구공을 차면서 팬들의 원성을 샀다.

이어 오리온스의 ‘교주’ 피트 마이클도 거들었다. 지난 9일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서 경기막판 패색의 기운이 드리우자 마이클은 흥분을 참지 못하고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보이며 욕을 했다. 심판은 바로 테크니컬 파울을 불었지만 마이클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연달아 욕을 해댔다.

10일 KTF의 애런 맥기도 불같은 성격을 감추지 않았다. LG와의 2차전 4쿼터에 공격자파울이 선언되며 5반칙퇴장을 당하자 판정에 불만을 품고 심판과 실랑이를 벌였다. 그는 거칠게 항의했고 공을 관중석으로 던져버리는 추태로 경기장에서 퇴장조치를 당했다. 11일 벌어진 위원회에서 맥기는 1경기 출장정지와 200만원 벌금의 징계를 내려 12일 3차전의 패배원인을 제공했다.

12일에는 시즌 내내 욱하는 성질을 참지 못하고 말썽을 부리던 LG의 파스코가 드디어 한건해냈다. 이전 경기에서 KTF의 애런 맥기가 추태를 보이며 중징계를 받은 것도 그에게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경기 중반, 파스코는 KTF의 장영재를 밀어 넘어뜨린 것도 모자라 심판까지 폭행하는 어이없는 상황을 연출했다.

파스코는 당연히 곧장 퇴장조치를 받았다. LG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핵심선수이자 화려한 덩크슛으로 인기를 모았지만 이날 단 한 번의 실수로 영구제명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LG는 3차전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파스코의 추태로 인해 앞으로 남은 플레이오프와 만약 챔프전에 진출한다 하더라도 경기를 운영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은 현재 파스코의 추태 동영상을 보며 미간을 찌푸리고 있다.

그동안 우리 농구는 용병들에게 관대했다. 구단뿐만 아니라 심판들도 용병들에게는 조금 너그러운 판정을 해왔다. 용병들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워낙 전력상 중요하다보니 한명이라도 빠지면 승부는 그 자리에서 결정나버리기 십상이라 큰 경기일수록 그들의 돌출행동은 묵인(?)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자세가 점점 더 용병들의 안하무인 식의 행동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닌지 반성해볼 때다.

최근 포스트시즌에서 더욱 드러나는 용병들의 추태는 한국농구를 깔보는 것을 넘어 팬들을 무시하고 기만하는 행동이다. 이번 사건을 통해 일부 용병들의 ‘건방진’ 행동을 근절하기 위해서라도 심판들의 강력한 제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KTF, 마지막 과제 ‘용병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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