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이상수, 정영식과 동메달 확보...장지커도 완파
2017 세계탁구선수권 남자복식서 4강 진출..단식에서는 이변
한국 남자탁구대표팀의 자랑인 이상수(27·국군체육부대)-정영식(25·미래에셋대우) 조가 ‘2017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복식에서 동메달을 확보했다.
이상수-정영식 조는 2일(한국시각) 독일 뒤셀도르프 메세뒤셀도로프 경기장서 열린 8강전에서 러시아의 알렉산더 시바에프-키릴 스카치코프 조를 4-1(10-12 11-5 11-5 11-9 11-9)로 제압했다. 내동중·중원고 선후배 사이인 둘은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4강에 안착한 이상수-정영식은 동메달을 확보했다. 세계선수권에서는 3~4위전이 열리지 않는다. 이상수는 남자복식에서 세계선수권 두 대회 연속 메달권에 입상했다.
듀스 끝에 첫 세트를 빼앗겼지만 2세트부터 환상의 호흡을 뽐내며 4세트를 연속으로 따내고 이겼다. 정영식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2세트를 11-5로 따냈다. 3,4세트를 어렵지 않게 가져간 이상수-정영식 조는 5세트 중반 추격을 허용했지만 이상수의 강력한 드라이브가 거푸 성공하면서 매조지 했다.
2016 리우올림픽에서 세계랭킹 1위 마룽과 접전을 펼치며 한국탁구의 희망으로 솟은 정영식은 오른쪽 손목 부상으로 이번 대회 단식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다. 상태가 좋지 않은 정영식을 잘 리드한 이상수의 역할이 컸다.
동메달을 확보한 이상수-정영식 조는 4강에서 일본의 모리조노 마사타카-오시마 유야 조를 만난다. 남자복식 1번 시드를 받은 우승 후보다.
이상수-정영식 조가 이겨봤던 상대다. 지난해 1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16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 파이널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만나 4-2(5-11, 2-11, 12-10, 11-9, 11-7, 11-4)로 물리쳤다. 두 세트를 먼저 내준 뒤 허를 찌르며 따낸 대역전 우승이었다.
한편, 이상수(세계랭킹 20위)는 단식 32강전에서 세계랭킹 4위 장지커(중국)를 4-1로 꺾었다. 이상수가 장지커와 단식에서 승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차례 맞대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강력한 백핸드와 구석을 찌르는 빠른 공격으로 장지커를 누른 뒤 양팔을 높게 들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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