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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입주 늘면 전세 안정?…재건축 이주로 전세난 오히려 극심


입력 2017.06.07 16:26 수정 2017.06.07 16:46        원나래 기자

5월 서울 전세가격 0.08% ↑…“이주수요 몰리며 상승폭 더욱 확대”

올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세시장이 점차 안정화 될 것이라 예상됐지만 여전히 전세난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사진)ⓒ연합뉴스

올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세시장이 점차 안정화 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여전히 전세난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물량이 부족하다보니 가격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7일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간 서울의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08% 오르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다만 인근 재건축 이주 수요에 따라 전세가격은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서울 가운데 서초구는 지역 내 재건축 이주수요가 발생하고 인근 강남구의 재건축 이주수요도 유입되면서 전세가격이 0.18%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강동구도 고덕주공과 둔촌주공 등 대규모 단지의 재건축 이주를 앞두고 전세수요가 증가하면서 9개월 연속 하락세를 마감하고 전월 대비 0.18% 올랐다.

강동구 고덕동에 한 공인중개사는 “올 초까지만해도 하남미사강변도시 입주물량 증가로 인해 전세가격이 떨어지는 추세였으나 다시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오는 7월까지 이전해야하는 둔촌 주공 이주 수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전셋값은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가격이 0.07% 상승한 인천은 연수구에서 송도국제신도시 입주기업과 함께 국제고·포스코 자사고 관련 수요가 유입되고, 동구에서는 인천지하철 1호선 동인천역 인근 역세권단지를 중심으로 서울로의 출퇴근수요 유입이 발생하면서 각각 0.18%, 0.15% 상승했다.

경기(0.04%)는 군포에서 월세전환으로 전세물량이 부족한 가운데 서울로의 출퇴근수요와 인근 과천 재건축 이주수요가 유입되며 0.22% 전세가격이 오른 반면, 과천은 재건축 관련 이주수요가 상대적으로 전세가격이 저렴한 인근 안양·군포 등으로 유출되는 모습을 보이며 -0.28% 내렸다. 이주수요가 빠져나간 과천의 전세가격은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지난달 부산의 전세가격도 전월 대비 0.07% 상승했지만 지역별로 차이가 있었다. 북구(0.24%)에서는 구포3구역 재개발 관련 이주수요와 함께 봄 이사철 이주수요가 발생하며 상승한 반면, 연제구(-0.04%)에서는 지역 내 신규입주물량이 점차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며 4개월 연속 가격이 하락했다.

지역별로 입주물량과 재건축 이주 수요 등에 따른 전세수급 불균형이 전세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

올 하반기 이후에는 서울의 재건축·재개발 이주 수요가 5만가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근 지역의 전세가격은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서울 재건축·재개발 이주 수요 가운데 42%에 해당하는 2만462가구가 강남 4구에 몰려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신규공급물량의 증가로 이전보다는 전세시장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는 아직도 수요 대비 전세물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지역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올해 이주 수요가 많은 강남4구로 인해 강남권과 인근 수도권 일대에는 전세가격이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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